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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플레어 (총2권/완결)
하태은 / 탐 / 2020년 6월
평점 :
10년 전 마지막 인사도 못하고 헤어진 뒤로 쭉 여주를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렸던 남주.
가장 친한 친구의 사촌 동생으로 그녀와 재회하게 되었을 때, 남주는 여주를 향한 자신의 마음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아버지를 향한 어긋난 사랑과 집착으로 모두를 불행하게 만든 어머니처럼 되기 싫었던 남주는 자신의 마음을 숨기려고 했지만, 여주가 자신과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녀와 함께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이 되었지만 남주가 자신의 부모님에게 일어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둘의 사랑은 상처만 남긴 채 끝나버리는데...
소설은 여주를 떠났던 남주가 5년만에 돌아오면서 시작됩니다.
소설에는 두 번의 재회가 나옵니다. 어린 시절에 여주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헤어졌다가 여주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하게 된 재회와 연인이 되고 이별을 말하면서 외국으로 떠난 남주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하게 된 재회 이렇게 두 번입니다.
1권은 두 사람의 첫 번째 재회 중심의 과거 이야기가 주로 나와요.
10년의 시간이 지나 한국에 돌아온 17살의 여주와 22살의 남주가 공통 지인인 지운을 계기로 재회하게 되면서 서로를 향한 마음을 키워나갑니다.
여주가 미성년자라 좀 걱정이 됐는데 남주가 여주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건 맞지만, 성적인 측면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고 여주를 굉장히 소중하게 생각해서 풋풋해요.
여주에게 자신의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는 남주의 노력 때문에 여주는 남주가 자기를 싫어하는 줄 알고 있어서 둘이 쌍방 짝사랑하는데, 그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질투하는 거 보면 귀여워서 좋았어요.
2권은 두 번째 재회인 현재 이야기로 두 사람 사이에 쌓인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내용 중심입니다.
남주가 여주를 떠나야만 했던 이유를 알기 때문에 떠난 건 이해하지만, 여주가 겪은 충격과 슬픔은 생각지도 않은 건지 넘나 상큼하게 돌아와서 화가 났는데요. 그 이유도 차차 밝혀집니다.
개인적으로 갑자기 이별 당한 여주 마음의 상처가 클 것 같아서 더 마음이 쓰였는데 여주가 착해서 그런지 금방 남주를 용서해줘서 조금 허무했네요.
5년이란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데 갈등 해결이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남주 부모님에 얽힌 사연이 더 임팩트가 있어서 그쪽으로 시선이 더 가기도 했고요.
사실 배구에 전혀 관심이 없어서 배구 이야기 비중이 크면 어쩌지 하고 걱정했는데 많지도 적지도 않은 적당한 비중이라 나쁘지 않았어요.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배구인 걸 생각하면 배구 기술 ‘플레어’가 제목이 된 것도 납득이 갑니다.
주인공 둘 다 착한 사람이고 주변 인물도 다들 좋은 사람들만 있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어요.
다만, 두 번의 재회로 힘들게 이어졌는데 짧은 에필로그 제외하고 외전이 없어서 슬펐네요ㅜ 달달한 신혼이랑 행복한 육아 이야기 저만 기대한 건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