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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총희
루아베르딕 / 비엔비컴퍼니 / 2020년 3월
평점 :
역모죄로 몰려 부모 형제가 모두 죽고 황제의 명으로 홀로 살아남은 진원.
부모를 죽였지만 자신에게만은 늘 다정하고 자상한 황제 영승의 태도에 진원은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으나, 영승의 시동이 되어 그의 곁에 머물면서 점점 그의 다정함에 의지하게 됩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영승을 따르는 진원과 달리 영승은 진원의 몸과 마음을 모두 원하고 있었고 진원이 관례를 올릴 때까지 기다려 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제목만 보고 폭군이 남첩을 애지중지 하는 내용을 생각했는데 그런 내용인 것은 맞지만 불호 요소가 정말 많아서 매우 취향을 탈 글입니다.
모든 불호 요소가 기억나진 않지만 대체적으로 취향이 많이 갈리는 부분만 언급을 해볼게요.
1. 황제는 자기 자식의 놀이 친구로 궁에 들어온 진원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근데 그때 진원이 나이가 11살인가 그렇습니다.
황제의 나이는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애도 여럿 있고 하니까 최소 24살은 넘었을 것 같아요. 나이차 많이 나는 커플 많죠. 아니 근데 적어도 성인이 되고 나서 그래야지 11살이면 애기잖아요.
그냥 보고 예쁜 소년이구나 하는 마음을 갖는 정도가 아니라 1년을 앓을 정도로 홀딱 반했다니 도른...
진원이 시동으로 있게 된 게 12살인데 그때부터 관계하고 싶어서 난리를 피웁니다. 다행히 상식이 있는 측근이 그래도 성인이 되어야 하지 않겠냐며 극구 말려서 일을 치르지는 않아요.
2. 위에도 언급했지만 자식이 많습니다. 황자 여럿에 황녀도 있다고 나오는데 몇 명이라고 나왔던 것 같은데 제가 구체적인 숫자는 기억을 하지 않아서요.
황후는 없어요. 저는 수 만나고 나서 애 만들지만 않으면 되는지라 전에 낳은 자식은 상관 없는데 별로 상관은 없지만 자식 많은 황제공 싫어하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3. 수많은 후궁을 두고서도 길일 제외하고는 모든 날 미소년 탐닉으로 밤을 보낸 황제.
아...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냥 남색도 아니고 미소년 탐닉(제가 지어낸 게 아니라 소설에 있는 내용 그대로 가져온 거예요.)
그냥 남색만 했으면 원래 게이구나 하고 무심하게 넘어갈 수 있었는데 미소년이라는 부분에서 짜게 식어버렸습니다. 어쩐지 11살짜리 애를 보고 반하더라니...
4. 황제보다 대신들의 발언이 더 강하고 역모를 꾀하는 무리가 있는데도 황제는 일 터지기 직전에나 사태 파악해요.
허수아비 정도는 아닌데 자기 맘대로 하는 냉정한 황제라는 설정에 비해 힘이 없어요.
수를 손에 넣은 것도 수의 아버지를 제거하려고 역모 누명 씌운 승상이 사건 키우니까 합법적으로 수를 가질 기회가 생겼구나! 줍줍~! 이런 느낌이고 자기 황제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작당모의 하는 걸 내부 고발 있기 전까진 1도 몰라요. 심지어는 권력 욕심이 있는 사람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이래서 황당. 황제라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경계심이 없고 사람 보는 눈이 없는가!
누명이 벗겨지고 출궁해서 살아야 하는 수를 보낸 뒤에도 수가 보고 싶다고 징징거리며 술만 처마시고 행동을 하질 않아요. 보고 싶으면 잠행이라도 나가서 만나란 말이다... 술 처먹으면서 다른 남자 희롱하지 말고!
수가 꽃밭인 건 괜찮은데 공까지 꽃밭이니 정말 짜증났어요.
그리고 초반에는 둘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중반부터 궁중암투, 권력투쟁 중심 스토리로 가면서 점점 주인공들 이야기 보다는 부수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근데 사건들이 다 너무 허무하게 처리가 되어 버려서 별로였어요. 역모 계획했다~ 역모 끝났다! 이런 느낌...
이 모든 것을 다 감안해도 마지막 결말이 정말 아니어서 짜증을 넘어선 분노를 느꼈습니다.
결말 언급도 하기 싫어요. 지금 리뷰 쓰면서 결말 다시 보는데 다시 봐도 짜증이 나서 미치겠어요.
혹시나 황제와 남총의 뼈와 살이 불타는 밤을 기대하고 보시려는 분들 있다면 말리고 싶네요. 씬 별로 없고요 그나마 있는 씬도 님들이 기대하시는 그런 떡씬 아닙니다.
그래도 가격에 비해 분량이 많아요. 열심히 쓰신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 저는 정말 불호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