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내 맘을 몰라 - 앤서니 브라운이 그린 푸른숲 어린이 문학 27
재니 호커 지음, 앤서니 브라운 그림, 황세림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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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을 읽으면서 우리집 풍경이 머리속에 떠오른다

작은 아이는 여자아이다보니 섬세해서 오빠와는 놀이나 노는 방법이 너무 다르고 오빠는 놀아주겠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때리게 되고 괴롭히는 결과가 나온다

그런 반면에 바쁜 아빠는 아이들과 놀아주기보다는 자신의 업무에 지치고 돌아와서는 쉬기 바빠 아이들의 요구를 들어주며 놀기가 너무 힘들다

 

리즈는 앨런 오빠와 아빠와 함께 오토바이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캠핑장에서 캠핑중이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그덕거리는 것이 앨런이 리즈의 스케치북에 누드화를 그려놓은 것이다

그래서 뛰쳐나오게 된 리즈는 샐리 벡이라는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뭔가 신기한 이야기가 숨겨져있을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리즈는 화가 나서 뛰쳐나왔지만 돌아갈수밖에 없는 자신을 생각하며 그림을 그린다

멀리 뛰어가는 사람과 날아가는 갈까마귀 세마리 그리고 노을지는 하늘...

 

 

 

리즈는 아무생각없이 내뱉는 앨런 오빠의 말들이 너무 짜증이 난다

가장 무도회에서 리즈에게 화가의 의상을 입히자는 말을 하면서 남자니까 수염을 붙이고 헐렁한 아빠의 셔츠를 꾸며보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리즈는 왜 화가가 꼭 남자라고 생각하는 거냐며 따진다

리즈의 마음은 왜 화가든 정원사라 하면 당연히 남자라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책속에서 리즈는 몇살인지 정확히 나오지는 않지만 열두어살 정도 되었을거로 생각이 드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렸을때도 왜 여자아이는 당연히 치마를 입어야 한다고 하는지 왜 집안일을 배워야하는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남자도 마찬가지로 꼭 성별마다 해야할 일이 정해져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책은 단순히 캠핑장에서 벌어지는 남매의 말다툼과 이를 말리고 싶어하는 아빠의 이야기라고만 볼수는 없다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옛날에는 당연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기 때문에 그때는 사람이라며 당연히 누려야할 것을

여자는 누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

 

리즈는 그 다음날 아빠의 오토바이 경기를 보는 대신 한때는 남자였다가 다시 여자로 돌아왔다는 샐리 벡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기위해 칼튼홀에 있는 오두막으로 향한다

거기서 듣게된 샐리 할머니의 이야기는 리즈가 품는 불만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야기였다

원래 남자였다는 샐리 벡 할머니는 여자아이지만 할수없는 일들때문에 집을 나와 남자아이인척하며 생황을 했던 것이다

그렇게 살다 어쩔수없이 들키게 된 삶을 살았지만 남자아이로 살면서 힘든 생활속에서도 자유를 얻었다는 것이

너무도 마음아팠다

휘파람을 부는 단순한 행동도 마음대로 할수없었다는 말이 그당시의 여자로서의 삶을 살짝 대변해주는 것이 아니었다

싶다.

 

앞에서 열장정도를 이제 13살이 된 큰 아이와 같이 누워서 읽어줬는데 소리내서 읽으며 한줄한줄 읽다보니 행간에 숨어있는 리즈의 마음이 좀더 머리속에 잘 그려지며 이해가 되는것 같았다

지금껏 아이는 아이대로 나는 나대로 속으로 읽었을때와는 달리 아이도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말하며 리즈에 대해 말하다보니 

리즈가 왜 그럴수밖에 없는지 그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리즈는 결국 샐리 벡 할머니의 이야기를 모두 듣고 아빠와 앨런이 있는 캠핑장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무도회에 가는 의상을 꾸미지 않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가겠다고 말한다

꼭 남으로 뭔가를 꾸미지않고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의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춘기에 들어선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는 것과 동시에 부정하는 모습도 보일때가 있다

리즈가 가치관이 형성되는 그 시기에 들어서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책속의 그림은 리즈가 그린 그림대로 리즈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마음이 가는대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려놓고 한줄의 글을 써놓는데 그걸 보면 리즈의 현재 마음이

잘 느껴진다.

책을 읽으며 리즈가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해서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춘 아이로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생각보다 들어오는 상념이 너무 많아 뭐가 자신이 원하는것인지 모를때가 많기 때문이다

 

 

유아들의 그림책을 쓰고 그리던 앤서니 브라운을 이렇게 창작동화속 그림으로 만나게 되니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

이야기속 리즈의 마음을 보여주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차분하면서도 리즈를 너무 잘 표현하고 있다

예전 그림에서 보이던 숨은그림찾기식의 그림도 드문드문 보여 재미도 던져주고 아이들과 함께 읽으니 더 마음에 드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 너무 튕겨져 나가지 않고 제자리로 잘 돌아오는 것,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잘 찾아내는 것 이런 것들이 지금의 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인데 멀리 돌아가지 않고 잘 찾아질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어 뭔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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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적 금융 사회 - 누가 우리를 빚지게 하는가
제윤경.이헌욱 지음 / 부키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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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 타보게 되는 유모차의 가격은 정말 기가찰 정도로 비싸다. 몇년이라도 더 일찍 아이를 키운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요즘 많이 느끼며 살고 있다.

이제 십대가 된 아이들이 어릴때 유모차는 그냥 적당한 거면 되는 십만원대 제품들이었다. 그것도 형제들이 비슷하게 아이를 8개월정도의 차이로 서너명을 키우는 바람에 우리집에서 돌무렵까지 쓰고 주면 우리는 휴대용 유모차를 쓰고 몇개월뒤 돌려주고 이런식으로 유모차 두대로 8명의 아이들이 자랐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동네 유모차들이 럭셔리해지고 비싼 것이 눈에 띄더니 이제는 눈에 띄는 건 모두 비싼거다. 최하 사십만원대라고 하니 참 몇개월 타자고 저리 비싼걸 살까 싶은데 책속에는 몇백만원짜리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그렇게 카드로 산 유모차 타고 자란 아이들에게 신용카드는 너무도 친숙한 물건이다. 나도 카드를 많이 쓰긴 하지만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때 현금주고 사는건 드물다고 느껴질만큼 우리에게 신용카드는 아이들에게도 어른에게도 친숙해서 월급날이 되면 카드대금과 각종 공과금이 빠져나가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학창시절을 지내고 대학에 들어가고 나면 이제서야 학자금대출이나 알바를 통해 등록금이 비싸다는 걸 알게되고

졸업후 취업하기도 전에 학자금을 갚아할 처지에 놓이게 되고 만다.

 

또한 어른들은 이미 빚이라는 것이 너무도 자연스러운 단어라고 생각할 지경에 이르렀다

솔직히 남보다 안정된 직장을 가진 우리집만 해도 십년이 넘도록 꼬박 생활비 아껴가며 벌었지만 현금 일억정도를 가지기도 힘들었다

집을 늘려가고 싶지만 늘려가려면 적당히 평수를 잡아도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아마도 주변에 새 아파트나 큰 평수의 아파트로 가면서 빚지지 않고 현금만 주고 가는 경우는 드물지도 모른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좋은 집으로 가려고 대출을 끼고 또는 서울같은경우엔 몇억의 대출을 껴야 큰 평수에 살수있게 된다

그것때문에 매달 몇십만원의 이자를 내고 아이들 학원비 내고 생활하고 그러다보면 어느새 대출은 그 가족의 생활을 참 궁핍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생활 깊숙이 빚이라는 존재가 너무도 깊이깊이 들어와 살고 있다

결혼하고 삼년정도 되었을때 작은 평수의 아파트 기본 대출금을 모두 갚을수가 있었는데 천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라 지금생각해보면 별로 크지 않은 돈이었지만 삼년만에 부모님께 빌린 돈과 대출금을 모두 갚던 그날 두다리 쭉 뻗고 자는 듯한 기분을 느꼈었다.

빚없이 산다는게 이리 홀가분한 일이라니 이제부터 우리가 버는 돈은 모두 플러스가 되고 내 재산이 되는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새로 집을 늘려가거나 아이들의 학원을 더 좋은 곳으로 보내려고 한다면 우리집또한 언젠가 빚을 지게 될지도 모른다.

 

사회전반적으로 빚을 용인하고 마치 빚을 내고 집을 사는 것이 당연한 수순처럼 만들어 결국 하우스 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길정도로 겉은 번지르르한데 속은 빚으로 생활에 허덕이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졌다.

그럼 욕심을 내지말고 작은 집에 살면 되잖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빚이란건 갚을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빌려줘야 하는 것인데 너무도 마구잡이로 대출을 해주는 경향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몇년전 미국에 들이닥쳤던 부동산 대출때문에 금융경제가 무너질뻔했던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도 이런 사태가 곧 닥쳐올것만 같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런 국민들의 허덕임에도 어떤 대책을 내놓는것 없이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것 같다.

내가 경제 위기를 자초한 것도 아닌데 위기라고 은행 금리를 내려 그나마도 저금한 돈의 이자가 줄고 월급이 동결되어야 하는지 참 화가 난다.

사실 일반 기업의 경영자가 잘못한다면 자리에서 물러나고 책임도 지지만 정부 정책이 실패해서 위험을 초래해도 그것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내 돈이 아니니 아무 상관이 없고 마음대로 정책을 실행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곪을대로 곪은 현재의 상태를 개혁하기 위해선 모든 부분에서 개혁의 칼을 빼들어야 한다고 하지만 정부가 스스로 자신들의 기득권을 줄여가며 그렇게 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절대적 빈곤이 문제였던 시대를 지나 지금은 잘 사는 사람은 더더욱 잘 살게 되고 없는 사람은 발붙이기도 힘든 시대다.

상대적 빈곤을 해결하는 것이 최대의 해결 과제로 떠오른 지금 고루한 방식으로 낡아빠진, 밥그릇 싸움만 하는 정부는

국민에게 전혀 도움이 안될것이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사람에게 부동산 투기나 주식투자를 하라고 내모는 정부가 올바른 정부인지 한번더 생각해봐야하고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개혁할 것은 개혁해서 서민이 살기좋은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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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모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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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너는 해도 안될거야, 왜 이렇게 못하니 ? 이런 말들이라고 한다.
가끔 이런 말을 쓸때도 있지만 아이가 작은 것이든 좀 어려운 것이든 스스로 하고 잘 안되더라도 짜증내지 않고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 아이에게도 뭔가 잘하는 구석이 분명히 있을테고 그것을 끄집어낼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아직 부모로서 잘하고 있지 않는것 같아 참 힘들다.

 

요즘 영어 학원 안 다니는 아이 참 찾아보기 힘들다

기본 학원비가 20만원이 넘고 형제라면 영어만 가르쳐도 4십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러니 기본 영어 수학 학원비에 다른 운동이라도 하나 시키면 달랑 두 아이만 가르쳐도 기본 6십만원은 족히 넘어가기가 쉽다

이 돈은 한 집의 기본 생활비를 넘어서는 수치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니 외벌이로는 아이들 학원비 두곳정도 보내면 딱이니 둘이 맞벌이로 나갈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방과후 방치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기도 하기때문에 마음은 집에서 아이들 공부 신경쓰고 방과후 돌아왔을때 이것저것 챙겨먹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러기가 참 쉽지 않다

 

이런 경제적인 면외에 아이의 정서적 문제도 신경써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부모인데

아이들은 예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정신적인 면도 부모때와는 달리 예민하게 자라고 있다

학교 다녀오면 가방만 바꿔서 영어 학원으로 수학학원으로 나간다

이렇게 다녀오면 해가 지고 저녁먹고 다시 학원가는아이들이 많은데 요즘처럼 날이 추운날 저녁 쓰레기 버리고 돌아오다보면

9시가 넘어선 시간인데도 추워서 곱은 손을 불며 돌아오는 아이들이 많다

밤길이 무섭고 위험해 바래러 나가는 엄마들도 많은데 이러니 부모 노릇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종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학교와 학원을 다녀온 아이에게 사실은 공부하란 소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나같아도 그렇게 하루종일 들락날락하며 어려운 공부하면 집에왔을때 손끝하나 까딱하기 싫을것이고 엄마의 물음에 대답하기도 싫어 삐딱하게 말이 나오는게 당연하다 싶다

그러니 아이가 조금 잘못해도 공부만 잘하면 되지 하는 부모들이 생겨나는 게 아닐까?

 

아이게게 자유를 주면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싶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엄마들도 있고 아이의 스펙을 쌓아주기 위해서 학원스케줄과 친구관계까지 꿰는 엄마들이 생겨나면서 아이는 누구에게 진심을 말하고 힘든 고민을 말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아이도 부모도 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면서 성적 고민에 엄마의 꾸지람에 그동안 쌓여있던 것이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가출이나 자살하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혹자는 요즘 아이들 정신상태가 약해져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된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된다.

"모든 아이가 언젠가는 책임이 따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책임을 맡는다는 것은 크든 작든 어떤 권력이 주어진다는
뜻인데 아이들은 이 힘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깊이 생각해 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워야한다.
권력은 자비로운 동시에 이기적일 수 있다는 점, 올바른 판단이 부재한 권위란 존중받지 못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지켜보면 내 아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분적으로 이기적일때가 많다
분명 짝이나 친구가 뭘 준비해오지 않았을때 빌려줄수도 있는 것을 절대로 안된다고 못빌려준다고 해서
수업시간에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거나 비가 올때 같이 우산을 씌어주고 집으로 올수도 있는데
내버려두고 각자의 우산을 쓰고 간다든지 하는 점들이다.

눈에 띄게 이기적인 아이들도 많다보니 확실히 지금은 자신의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한두명의 아이들만 키우면서
소중하고 자신의 아이가 최고라는 점을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심어줘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이에게 자긍심과 뭐든지 할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가 잘 자랄수 있게
도와주는 것중 가장 큰일이라고 할수 있다.
아이가 갖춰야 할 것은 많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이런 선생님이 아이 학교에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아이도 충분히 빛날 권리가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 잘 키워야 할텐데 참 힘들지만 이책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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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세트 - 전3권 마당을 나온 암탉 애니 코믹스
애니메이션 제작 : 명필름 오돌또기, 사계절출판사 편집부 엮음, 원작동화 황선미 / 사계절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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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들은 작년에 나온 마당을 나온 암탉의 애니메이션 그림책이다.

작년 이 영화가 개봉된다고 했을때 마당을 나온 암탉을 책으로 읽었던 나는 그 감동이 너무 좋아서 초등생인 두 아이에게도 읽어보라고 권했고 고학년인 아이는 제법 긴 그 책을 읽어보더니 너무 슬프다고 잎싹이가 한 행동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을 보러 갔는데 책은 길고 어려워 작은 아이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애니메이션은 쉬우면서도 그 감동을 전해주기에 충분했다

그후 만나는 친구나 아는 엄마를 만나면 아이들은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꼭 보라고 권하기까지 했는데

애니 코믹스 책은 그런 감동을 영상이 아닌 그림책으로 만날수 있어 더더욱 좋은것 같았다

어린 아이들은 애니메이션 같은 동영상을 길어서 집중 못할수도 있고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어린 아이들 눈높이로 볼수 있게 그림책으로 만들어져 그 영상 그래도 정지된 그림책으로 볼수 있으니 참 기분이 새로왔다

 

이제 아이들이 커버려 그림책을 볼 나이는 아니지만 이책은 두꺼운 초등용 책으로 보고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그림책으로 만나는 거라서 또다른 감동을 전해주는 것 같다

책속 등장 인물들을 이런 캐릭터로 만들어놓은 설정 자체도 참 멋지다.

이렇게 귀엽고 산뜻한 캐릭터로 재창조한다는 건 마당을 나온 암탉을 세세하게 이해하고 그 이면에 숨겨져있는 잎싹이나 나그네, 등의 주인공들의 성격을 정말 잘 이해하지 않는다면 나올수가 없는 것이니까 말이다

잎싹은 어쩌면 양계장에서 평생 알만 낳다가 그 생명이 다하고 나면 그냥 구덩에 묻힐 운명이었을텐데 자신의 꿈을 그런 상황에서 가진다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한것 같다

현실에 그냥 만족한다면 더이상 아무 생각도 못할 것이고 자신이 가진 능력이 얼마만큼인지도 알수 없을텐데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고 자신의 꿈을 가지면서 시작된 더욱 큰 꿈, 이런것은 아이들에게 학원다니기 힘들고 공부하기 힘들다고 아무 생각없이 그냥 움직이기만 하는 현실에서 꿈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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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고백
김려령 지음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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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를 통해서 참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어떻게 보면 어둡고 슬프고 우울한 것인데 읽다보면 이렇게 밝아도 되는거야? 물어보고 싶을정도로 어둡지 않고 등장인물들도 밝고 힘차게 살아간다

물론 사람사이의 갈등이란 것이 없을수는 없겠지만 스스로 여럿이 갈등을 해결하는 걸 보면

이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김려령 작가의 완득이를 읽고 나서 새로운 책들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싶을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와 읽었는데 역시나 표지의 색만큼 이 계절에 읽기 딱 좋은 책이었다

성장소설, 이건 어른들만의 주제로 이루어진 일반 소설이나 장르소설이 주는 느낌과는 많이 다르다

완득이도 성장소설이었고 가시고백도 18살 고등학생들의 서로 다른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아이가 이제 5학년, 12살이 되면서 혹 빨리 올지도 모를 사춘기를 걱정하다보니

아이가 커나가면서 다가올 사춘기 아이들이 가지고 있을 고민이나 그들 나름의 마음을 담고 있는 성장소설에 눈이 가기 시작해 찾아읽게 되는 것이 청소년 성장소설이다

초등 6학년에서 고등학생들이 읽으면 더욱 좋은 책들을 찾아 읽게 되고

이런 책들은 어른을 위한 소설에서는 찾기 힘든 풋풋함이나 지나온 그 시기의 고민들을 마주하게 된다

김려령 작가의 책에서는 고민들을 멋지게 해결하고 주변에서 볼수 있는 그런 이야기들을 접할수 있어서 더 거부감이 없다

가시고백은 세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해일과 진오, 지란 그리고 다영, 미연 등

해일은 형과 부모님과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만 남들 모르게 슬쩍 하는 습관이 있다

학기초 지란이 가지고 왔던 전자수첩을 몰래 훔쳐내 인터넷 카페에서 팔아버린다

건전지도 계산하면서 몰래 빼내 서랍에 던져놓곤 하지만 어느날 무심코 부모님께 병아리를 부화하겠다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 바람에 정말 해야 겠다 싶어 실행에 옮긴다

아이스박스를 구하고 부화기를 만들고 계란을주문하면서 묘하게 다가오는 설레임에 들뜨고

수정이 이루어지고 병아리가 부화되면서 가족간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우연히 알게된 병아리 부화 소식에 담임선생님도 관심을 가지시고 진오와 지란은 해일이네 집으로 병아리를 보러 오게 되면서 전자수첩과 건전지를 훔친 사실들을 털어놓게 되는데

이런 과정속에서 지란은 자신의 친아빠를 증오하던 마음을 열게 된다

바람기 많았던 아빠때문에 엄마가 이혼하고 재혼을 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던 마음속의 증오들이 해일과 어울리면서 갈등을 풀어버리게 된 것이다

진오와 해일, 지란 이들의 청소년 기에 겪을수 있는 갈등과 고민들, 지란만의 이혼가정에서 겪어야했던 증오심들을 다른 아이의 경우를 보면서 마음속에 박혀있던 가시를 빼내게 되는 과정은 정말 따뜻함이 묻어난다

김려령 작가만의 따뜻함과 너무 올바르지 않은 말투들이 정감이 있다

욕도 나온다 그 시기 아이들이 할수 있는 적당한 욕들, 이 욕들이 더 거부감이 없이 다가오는 한 요인인것도 같다

완득이에서도 나왔지만 아이들은 욕을 한다 우리도 한다

하지만 소설이나 글속에서 올바른 바른말만 나오는 건 좀 어설프고 어색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적당한 욕이 나오니 더 재미가 있다

마음에 들어서 몇번을 읽었는데 아이들이 웃는 결말을 보면서 따뜻한 햇살을 쬐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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