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부모 -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이승욱.신희경.김은산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6월
평점 :
아이는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말이 너는 해도 안될거야, 왜 이렇게 못하니 ? 이런 말들이라고 한다.
가끔 이런 말을 쓸때도 있지만 아이가 작은 것이든 좀 어려운 것이든 스스로 하고 잘 안되더라도 짜증내지 않고 열심히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내 아이에게도 뭔가 잘하는 구석이 분명히 있을테고 그것을 끄집어낼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인데
아직 부모로서 잘하고 있지 않는것 같아 참 힘들다.
요즘 영어 학원 안 다니는 아이 참 찾아보기 힘들다
기본 학원비가 20만원이 넘고 형제라면 영어만 가르쳐도 4십만원이 훌쩍 넘는다
이러니 기본 영어 수학 학원비에 다른 운동이라도 하나 시키면 달랑 두 아이만 가르쳐도 기본 6십만원은 족히 넘어가기가 쉽다
이 돈은 한 집의 기본 생활비를 넘어서는 수치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니 외벌이로는 아이들 학원비 두곳정도 보내면 딱이니 둘이 맞벌이로 나갈수밖에 없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방과후 방치가 되기도 한다
여기서 많은 문제들이 생겨나기도 하기때문에 마음은 집에서 아이들 공부 신경쓰고 방과후 돌아왔을때 이것저것 챙겨먹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이러기가 참 쉽지 않다
이런 경제적인 면외에 아이의 정서적 문제도 신경써야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부모인데
아이들은 예전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정신적인 면도 부모때와는 달리 예민하게 자라고 있다
학교 다녀오면 가방만 바꿔서 영어 학원으로 수학학원으로 나간다
이렇게 다녀오면 해가 지고 저녁먹고 다시 학원가는아이들이 많은데 요즘처럼 날이 추운날 저녁 쓰레기 버리고 돌아오다보면
9시가 넘어선 시간인데도 추워서 곱은 손을 불며 돌아오는 아이들이 많다
밤길이 무섭고 위험해 바래러 나가는 엄마들도 많은데 이러니 부모 노릇하기가 쉽지 않은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루종일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학교와 학원을 다녀온 아이에게 사실은 공부하란 소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나같아도 그렇게 하루종일 들락날락하며 어려운 공부하면 집에왔을때 손끝하나 까딱하기 싫을것이고 엄마의 물음에 대답하기도 싫어 삐딱하게 말이 나오는게 당연하다 싶다
그러니 아이가 조금 잘못해도 공부만 잘하면 되지 하는 부모들이 생겨나는 게 아닐까?
아이게게 자유를 주면 뭔가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싶어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엄마들도 있고 아이의 스펙을 쌓아주기 위해서 학원스케줄과 친구관계까지 꿰는 엄마들이 생겨나면서 아이는 누구에게 진심을 말하고 힘든 고민을 말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해본다.
아이도 부모도 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면서 성적 고민에 엄마의 꾸지람에 그동안 쌓여있던 것이 한꺼번에 분출되면서 가출이나 자살하는 아이들도 많아졌다
혹자는 요즘 아이들 정신상태가 약해져서 그렇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이렇게 된데는 어른들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된다.
"모든 아이가 언젠가는 책임이 따르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책임을 맡는다는 것은 크든 작든 어떤 권력이 주어진다는
뜻인데 아이들은 이 힘을 어떻게 적용할지를 깊이 생각해 바른 결정을 내리는 법을 배워야한다.
권력은 자비로운 동시에 이기적일 수 있다는 점, 올바른 판단이 부재한 권위란 존중받지 못한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고 말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을 지켜보면 내 아이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분적으로 이기적일때가 많다
분명 짝이나 친구가 뭘 준비해오지 않았을때 빌려줄수도 있는 것을 절대로 안된다고 못빌려준다고 해서
수업시간에 혼자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거나 비가 올때 같이 우산을 씌어주고 집으로 올수도 있는데
내버려두고 각자의 우산을 쓰고 간다든지 하는 점들이다.
눈에 띄게 이기적인 아이들도 많다보니 확실히 지금은 자신의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한두명의 아이들만 키우면서
소중하고 자신의 아이가 최고라는 점을 은연중에 아이들에게 심어줘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아이에게 자긍심과 뭐든지 할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이가 잘 자랄수 있게
도와주는 것중 가장 큰일이라고 할수 있다.
아이가 갖춰야 할 것은 많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이런 선생님이 아이 학교에 계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의 아이도 충분히 빛날 권리가 있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아이 잘 키워야 할텐데 참 힘들지만 이책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