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2 (10주년 기념 김창열 특별판)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로 20여 년간 미술치료 현장에서 그림을 통해 많은 이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인도한 김선현 교수의 '그림의 힘 2' 개정판이 출간됐다. 7년 전쯤 1편이 출간됐을 때도 명화는 물론 따뜻한 글이 마음의 비타민이 되어줘 완독 후 몇 권 구입해 지인들에게 선물했을 정도다.

2편에서도 인생이란 항해에서 다양한 난관에 봉착한 순간, 곁에서 든든한 지원군이 될 62점의 명화와 만나볼 수 있다. 친숙한 화가의 유명한 그림은 반갑고, 새롭게 접한 화가의 생소한 그림은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그림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는 흥미롭고, 그림에 대한 해설은 감상의 집중력과 관찰력을 높이는 데 견인을 해준다. 과학적으로 입증된 그림의 가치나 예술적 지식을 얻는 즐거움도 있다.

일 년에 한 번은 시야를 바꿀 수 있도록 쉬어라.

나무가 너무 빽빽하면 숲을 볼 수 없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성취를 강요받는 바쁜 일상의 숱한 갈등 상황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부정적인 감정을 누그러뜨려 긍정에 한 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눈앞에 급급한 문제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보다 넓게, 보다 깊게 관조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여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특히,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포근히 감싸 초록빛 새 생명을 움트게 하는 봄 햇살 같은 저자의 입말글에 지친 등을 토닥토닥, 쓰담쓰담 위로받을 수 있어 선물하기에도 딱 좋은 도서이다. 게다가, 중간중간 필사하고 싶은 명언도 원문과 함께 수록되어 있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든다.




주로 지식 습득 위주의 활자 빽빽한 실용서를 자주 읽던 탓에 피로한 독서 생활에 명화와 함께 행간 여유로운 이런 힐링 도서 덕분으로 활력과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생소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명화를 좀 더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어 추천하고 싶다. 한 번만 읽고 덮어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라 책상 가까운 책장에 꽂아두고, 위안이 필요할 때마다 휘리릭 넘긴 페이지의 '그림의 힘'으로 마음의 에너지 충전하고 싶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과 우연들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에 관심을 갖고 조금씩 읽다 보니 돌아서면 증발되는 여운을 조금이나마 붙들어두고자 줄거리를 요약하거나 생각과 느낌도 기록하고 싶어졌다. 영어책 100권, 일어책 100권, 한글책 그보다 조금 더 많이 읽고 기록하면서 초반과 근래의 서평을 비교해 보면 그나마 조금 성장한 듯 보이긴 하지만,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은 절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작법서나 작가들의 글쓰기 관련 도서에도 흥미를 갖게 됐는데, '관내 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유명한 김초엽 작가의 에세이 출간은 그래서 더 참 반가웠다. 역시 소설가 다운 반짝이는 문장들이 곳곳에 포진된 이번 작품은 그녀의 개인적인 면모를 좀 더 들여다볼 수 있어 친근감이 들었다. 과학도 출신의 지성미와 이룬 성취에 비한 겸손함, 따뜻한 인간미까지 참 호감형 작가다.

SF에 대한 그녀의 철학, 작가로서의 고뇌와 보람, 창작을 위한 방대한 읽기와 쓰기의 반복 속에서 얻은 깨달음과 성장을 엿보며 나 또한 새로운 영감과 자극을 받았다. 굳이 고르라면 이과보단 문과 성향에 좀 더 무게 중심이 기우는 내가 그녀의 심도 있는 과학 세계를 이해하기는 버거웠지만, 그만큼 그동안 관심 없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일기엔 충분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 중심에서 탈피해 비인간 존재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SF라는 장르에 대한 매력을 살짝 맛볼 수 있었던 점도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특히 과학뿐만 아니라 소설가란 창작의 고뇌 여정에서 그녀에게 자양분이 된 수많은 도서를 엿볼 수 있는 점이 흥미로웠다. 독서에 대한 열정이 몽글몽글 피어오르기 시작한 나 같은 새내기 독자에게 책 속의 책을 통해 파생 독서로 안내하는 부록의 도서 목록도 그녀의 꼼꼼한 배려가 엿보여 고마웠다. 출간된 김초엽 작가의 소설과 그녀에게 영감을 준 도서들을 찾아 읽으며 관심 없던 SF 세계를 음미하고 과학의 바다에서 유영한 후 다시 이 책을 읽으면 좀 더 많은 문장을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아 재독할 날을 기대해 본다.

아이돌의 눈부신 화려한 퍼포먼스가 그녀의 소설이라면, 무대 뒤에서 흘린 땀방울과 내밀한 사적 이야기는 이 에세이가 될 것이다. 새내기 작가로서 겪었던 좌충우돌 생존기이자 혼란의 독서 여정에서 재능보다는 노력이라 말하는 그녀의 겸손을 통해 나의 글쓰기도 조금은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읽었다. 이성적인 과학의 토대에서 따뜻한 문학의 힘으로 승화하는 Z세대의 대표 작가로 한창 진화에 전화를 거듭하고 있는 그녀의 추후 행보도 열렬히 응원하고 싶다.

SF는 비인간 존재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에 탁월한 장르다. 어쩌면 좀 과다하게 부풀려진 인간 존재의 중요성을 조심스레 축소해 제자리에 돌려놓는다는 점에서, 인간의 지각과 감각의 한계를 잠깐이라도 넘어보도록 요구 하나는 점에서, SF는 인간중심주의라는 오랜 천동설을 뒤집는다. 나는 SF가 수행하는 그 불완전한 시도들을 좋아한다.

글 쓰는 일은 때로 세계 전체를 뭉쳐 내 손 위에 가져다 놓고, 과거와 현재 곳곳으로 나를 데려가 주는 빽빽한 거미줄 위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작업 같다가도, 때로는 나를 뚝 떼어내 좁고 작은방, 오직 책들로만 둘러싸인 방에 고립시킨다. 재미있지만 가끔은 심심하고 외롭고 심지어 고통스러울 때도 있다.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책상 위에 놓인 작법서와 작가들의 에세이는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p.154-155

어떤 책들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했던 낯선 세계로 이끈다면, 책방은 그 우연한 마주침을 가능하게 하는 통로다. 좀 더 많은 책이 그렇게 우연히 우리에게 도달하면 좋겠다. 우리 각자가 지닌 닫힌 세계에 금이 간다거나 하는 거창한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더라도, 적어도 우리는 조금 말랑하고 유연해질 것이다. 어쩌면 그냥, 그런 우연한 충돌을 일상에 더해가는 것만으로 충분할지도.

p.234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해력 유치원 - 우리 아이 문해력 발달의 모든 것
최나야 외 지음 / EBS BOOKS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질적 문맹 사회, 대한민국 문해력 실태!

최근 한 카페에서 올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이란 표현에 일부 네티즌들이 '지루하고 재미없는 사과'로 오독해 MZ 세대의 문해력 논란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EBS '당신의 문해력'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들은 물론 아이들의 심각한 문해력 수준에 대해 알 수 있었는데 한국인의 문맹률은 1% 라지만, 실질적 문맹률은 75%라는 설이 더욱더 피부로 와닿는 요즘이다. 최근 교육부도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초등학교 국어 과목에 기초한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 기존보다 34시간이 늘어날 계획이라고 발표해 그 심각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문해력이란?

이렇게 한국 사회를 들끓게 만든 문해력 논란! 우선, 문해력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문해력(文解力)이란 문자와 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읽고 쓰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주어진 정보를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능력까지 아우르는 개념이다. 문해력이 부족하면 일상생활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자존감이나 문제 해결, 사회관계와도 직결돼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유아기의 문해력 증진 지도 방향

이렇게 중요한 문해력을 배움의 초기 단계인 유아기에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 우선, 유아기의 효과적인 능력 배양을 위해서는 유아의 특징과 발달 과정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유아 = 놀이', '유아 = 흥미'의 공식을 꼭 기억해야 한다. 유아는 집중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활동에 몰입할 때 집중 시간이 지속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자신에게 유의미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초등학교처럼 교과목으로 나누어 일방적으로 읽고 쓰게 하는 지도하는 방법은 유아의 발달 특성상 적합하지 않으며 오히려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유아의 흥미를 바탕으로 일상생활 속 자연스러운 맥락에서 풍부한 문해 환경에서 읽기 및 쓰기 지도를 지향해야 한다. 더불어 성인 및 또래와의 상호작용도 매우 중요하다.

 

참고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유아 교육기관에서는 유아들에게 친숙한 유치원(어린이집),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족, 우리 동네, 교통기관, 우리나라, 세계 여러 나라, 환경, 생활 도구 등과 같은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관련 놀이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런 과정에서 문해력뿐만 아니라 인지, 정서, 사회 등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

 

 

 

구체적인 활동 방법 제시

400쪽에 육박하는 방대한 내용으로 살펴보는 데 시간적인 소요가 꽤 컸는데, 역시 EBS '당신의 문해력'과 '문해력 유치원' 제작에 참여한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최나야 교수팀의 저서라 유아교육 현장에서 언어 활동으로 실제 진행되고 있는 실용적인 내용들이 수록돼 정말 흡족했다. 주요 콘텐츠는 이름으로 시작하는 문해 활동, 디지털 미디어, 환경 인쇄물, 글 없는 그림책, 실외활동, 대근육을 이용한 활동, 마트를 이용한 활동, 요리 활동, 소근육 활동, 도서관 활동, 자모책, 식당 관련 활동을 주제로 다양한 활동을 싣고 있다. 대상 연령은 2세 ~ 저학년까지 활용이 가능한데 제시된 연령은 만 나이로 보인다.

 

 

추천 활동 1, 이름으로 시작하기

유아들에게 가장 친숙한 글자라면 단연코 자신의 이름일 것이다. 특히, 유아교육 기관에 다니는 영유아라면 더욱더 그럴 수밖에 없는데, 신발장, 가방장, 옷걸이, 마스크, 물통, 칫솔, 색연필 등 다양한 물품에서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이름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눈도장 찍기 때문이다. 과자로 이름 구성하기, 글자 카드로 이름 조합하고 새로운 다양한 단어도 만들기, 엉덩이로 이름 쓰기, 무지개 색종이 바닥에 깔고 소금으로 덮어 이름 쓰기, 하얀색 크레파스로 이름 쓰고 물감으로 칠하는 비밀 이름표 만들기, 지퍼백에 물감 짜넣어 밀봉 후 손가락으로 이름 쓰기 등이 있다.

 

[+ 보태기] 자연물을 이용해 이름을 만드는 것도 유아들이 매우 좋아해 추천한다. 봄에는 예쁜 꽃, 나뭇가지, 가을에는 알록달록 단풍잎이나 열매 등을 이용해 이름을 구성하다 보면 금세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다. 아직 이름을 쓸 수 없는 어린 연령의 유아일 경우 테두리 글자를 제공해 그 위에 자연물을 붙이면 된다. 책에는 소금을 제시했는데, 워낙 호기심이 많은 유아들의 특성상 만져보다 소금의 염분으로 피부가 민감한 유아일 경우 피부 트러블이 발생할 수도 있어 모래나 밀가루 등으로 대체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추천활동 2, 환경 인쇄물 이용하기

도서, 신문, 잡지, 과자 포장지, 전단지, 간판, 제품 설명서 등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자료를 활용한 활동이다. 벽면에 전지를 붙여 유아들이 좋아하는 과자 봉지 잘라 붙인 후 아는 글자 찾아 읽어 보기 - 돋보기와 졸보기를 활용, 환경 인쇄물 사진첩 만들기, 식품 이름 구매 목록 적기, 우리 집 간판 만들기 등이 있다.

 

[+ 보태기] 마트 전단지에는 다양한 실물 사진과 제품명, 가격까지 적혀있어 문해력 증진 자료로 매우 훌륭하다. 아직 글자를 읽을 수 없는 유아들도 사진 자료를 보며 단어가 글자로 표현되는 방법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몸에 좋은 자연식품 vs 몸에 좋지 않은 가공식품, 땅에서 얻는 식품 vs 물에서 얻는 식품과 같이 준거에 따라 분류한 후 읽어 보고 써보면 사고력과 문해력 증진에 굿! 유아들이 좋아하는 식품을 종이에 오려 붙여 글자를 따라 쓴 후 종이를 접어 책 만들어 읽어보는 것으로 활용해 볼 수도 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한때 꽤 유행했던 스퀴시(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포장지를 따라 그리고 색칠해서 만든 장난감)도 좋은 예가 되겠다.

 

이 밖에도 부모들의 골칫거리인 디지털 미디어의 바람직한 지도 방법, 문해력 증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책을 활용한 활동과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방법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글자를 쓰기 위해서는 연필을 쥐고 움직일 수 있도록 소근육의 힘을 기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소근육 활동을 찾아서 제공해 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양말과 신발 신기, 옷 단추나 지퍼 채우기, 숟가락질하기, 비누 칠해 손 씻기, 놀잇감 정리하기와 같이 일상생활에서 유아들이 소근육을 활용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혼자 할 수 있도록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자세가 꼭 필요함을 잊지 말자!

 

 

유아 언어교육 부교재로 추천

각 주제별로 문해 활동에 대한 유아 교육 관련 전문 이론적인 근거까지 함께 수록돼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로 유아교육 전공 서적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이론과 실제를 비전공자들의 눈높이에서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재구성한 점도 훌륭하다. 전문 용어의 경우 따로 사진 자료와 함께 상세한 설명을 더했고, 주요 내용에는 형광색으로 강조하여 중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는 편집도 정말 친절하다. 유아 언어교육 부교재로도 진심 추천하고 싶고, 학부모, 유아교사, 유아교육 전공자 등 관심 있는 독자라면 유아교육계 저명한 전문가들로 라인업 된 참고문헌의 다양한 전문 서적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강추한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눈에 쏙 들어오는 한글 맞춤법 - 원리 중심의 쉬운 설명으로 머릿속에 쏙!
공주영 감수 / 리스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맞춤법 제대로 알고, 바르게 사용하기

업무를 할 때 보고서, 기안서 등을 작성하거나 SNS에 업로드하는 각종 글쓰기 등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종류의 글쓰기를 빈번히 접하게 된다. 그때마다 꼭 몇 번씩 아리송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등 국문법의 돌부리에 걸려 삐끗댄다. 결국 맞춤법 검사기든 국어사전이든 대략적인 체크라도 받아야만 그제야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외국어는 물론이고 국어도 문법이라면 사실 반사적으로 고개부터 절레절레 젓게 되는데, 세부적으로 암기해야 할 내용이 꽤 방대하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 이후 문법은 딱히 접할 기회도 없거니와 시험용으로 겨우겨우 욱여넣은 단편적인 지식이 아직까지 충분히 제 기능을 발휘할리는 만무하다. 그래서 이런 맞춤법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신간은 참 반갑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국문법! 확실히 살펴보고, 제대로 정리해 보자!

도서의 장·단점 및

'한눈에 쏙 들어오는 한글 맞춤법'은 맞춤법, 띄어쓰기, 혼동하기 쉬운 말, 외래어 표기법, 문장 부호 그리고 부록으로 사전 찾는 법, 원고지 쓰는 법, 잘못 쓰고 있는 말 고쳐 쓰기에 관한 내용이 수록돼 있다. 전반적으로 핵심 위주의 정리로 내용면에서 콤팩트해 가볍게 볼 수 있는 편인데 이 점이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다. 배경지식이 풍부해서 요점만 알고 싶은 학습자에게는 장점으로 작용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어원이나 원리, 부가적인 설명이 다소 부족해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문법을 개괄적으로 빠르고 가볍게 정리하고자 하는 학습자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학습 후 감상

맞춤법 중 가장 취약한 띄어쓰기 부분에서는 역시 단어의 품사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어야 바른 띄어쓰기가 가능할 것 같다. 혼동하기 쉬운 말은 형태나 발음이 비슷해 일상생활에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예문과 함께 정리해둬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외래어 표기는 암기할 부분이 많았고, 샵(×) vs 숍(○), 소세지(×) vs 소시지(○), 초콜렛(×) vs 초콜릿(○)과 같은 단어의 경우 이미 오랫동안 틀린 표현이 굳어져 바른 표기법으로 말하는 데 위화감이 들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외래어에서 볼 수 있는 일본어의 잔재가 많아 바른 표기법을 인지해 사용하도록 해야겠다.

문장 부호 파트는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돼 있어 외국인 친구들의 작문을 체크해 줄 때 요긴하게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각 파트가 끝나면 문제풀이를 통해 배운 내용을 회상하며 점검해 볼 수 있어 좋다. 아직 일회독밖에 하지 못해서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지는 못했지만, 자주 반복해 펼쳐보며 아름다운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노력해야겠다.

>> 맞춤법 미니 지식

  • 평소 자주 헷갈리는 명사 + 율/률, 열/렬의 구분을 확실히 습득할 수 있었다.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단어 첫머리가 아니더라도 '열, 율'로 적는다. 예) 실패율, 백분율

>> 띄어쓰기 미니 지식

  • 만큼(조사) vs 만큼(의존 명사) / 예) 나만큼 해야 된다.(조사) vs 힘들어도 걸어갈 만큼은 된다.(의존 명사)

  • 대로(조사) vs 대로(의존 명사) 떡이든 과일이든 마음대로 먹어라.(조사) vs 될 수 있는 대로 시간을 아껴 쓰자.(의존 명사)

  • 못되다 /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 뿔 난다.('성질'을 나타내면 붙여쓰기) vs 한 바구니가 채 못 된다.('부족하다'의 의미는 띄어쓰기)

  • 안되다 / 실패했다니 참 안됐다.('불쌍하다'의 뜻이면 붙여쓰기) vs 휴지를 길에 버리면 안 된다.(부정의 의미는 띄어쓰기)

  • '도와 드린다', '올 듯하다'와 같은 보조 용언의 경우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우에 따라 붙여쓰기도 허용된다.

>> 혼동하기 쉬운 말 미니 지식

  • 안경 도수를 돋구다. vs 화를 돋우다, 입맛을 돋우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절 홈스토랑 - 보통의 일상을 특별하게 해주는 계절의 요리
이혜영(루루흐) 지음 / 책밥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밭을 일구며 수확한 농산물로 사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피부로 느끼는 저자의 일상에 우선 부러움이 번졌다. 농약과 화약 비료 투성이로 키워 질보다는 생산성만 우선 시 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어쩔수 없이 유기농 제품을 자주 장바구니에 담고 있지만 사실 그마저도 안전성 문제는 늘 근심이다. 소비할 만큼 정성껏 키운 식재료로 사계절 식탁을 풍성하게 즐기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전원 생활은 늘 동경의 대상이다.

사계절 제철 음식을 골고루 잘 챙겨 먹는 것만큼 보약은 없을 것이다. 색이 짙고, 싱그러운 향과 영양까지 듬뿍 담고 있는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한 끼야 말로 활력의 원동력이 되어준다. 책장을 휘리릭 넘기면서 느껴지는 건강식의 정갈함에 무더운 여름내 달아난 입맛까지 살아났다. 육류나 해산물도 자주 사용됐지만 주로 다채로운 채소와 과일이 주가 되어 채식을 선호하는 나에게 앞으로 굉장히 활용도가 높을 것 같다.





 

상적으로 접하는 흔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퓨전식 조리법이 많아 같은 재료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다가왔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맛도 좋은 여름 제철 음식 가지의 경우 토마토를 곁들어 구운 가지 샐러드, 라자냐, 소고기 가지 초밥, 속을 파낸 후 다른 채소와 함께 다져 속을 채워 치즈를 뿌려 구운 여름 채소 보트, 구운 가지를 올린 가지 피자 등으로 변신할 수 있다.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보면 즐겁고 맛있게 채소를 즐길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각 계절별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메뉴, 사이드 메뉴, 음료와 디저트의 구성으로 종합선물세트처럼 취향에 맞게 쏙쏙 골라 볼 수 있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든다. 에피타이저는 샐러드, 수프, 바게트, 카나페, 프리터, 타르틴, 치즈볼, 파니니 등이 소개되었고 메인 메뉴에는 김밥, 그라탕, 누들, 스테이크, 피자, 쌈밥, 감바스, 초밥, 스튜, 오믈렛, 솥밥 등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사이드 메뉴에는 채소구이나 절임이, 음료와 디저트로는 에이드, 트라이플, 스무디, 커피, 소르베, 빙수, 과일구이, 요거트, 팬케이크, 뱅쇼, 브라우니, 크레페 등 달달함으로 행복감을 더해줄 신메뉴도 많아 레시피의 영역을 확장해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꿀팁을 더한 계절별 추천 세트 메뉴도 소개하고 있어 근사한 홈스토랑을 구현할 수 있도록 안내한 점도 최고다. 저자분과 출판사 측이 구성이나 내용, 디테일한 점 하나하나까지 굉장히 세심히 공들인 점이 느껴졌다. 사진, 레이아웃, 서체, 편집 등도 감각적이고 센스있게 제작돼 책이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고 참 예쁘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이 가을에 요리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하는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명작이라 강력히 추천한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