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낭만, 일본 소도시 여행 - 소박한 멋과 맛, 낭만이 있는 일본의 작은 여행지 45곳, 최신 개정판
우승민 지음 / 꿈의지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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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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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일본 n회차 여행자가 되다 보니 북적북적 활기가 넘치는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도 좋지만,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느림의 미학을 만끽할 수 있는 소도시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일본 어디에 던져 놓아도 혼자 잘 헤쳐 나갈 자신감과 배짱도 부쩍 늘어 지역 특유의 정취가 살아 있는 낯선 동네 탐험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지난해 다카마쓰에서 잊지 못할 새로운 경험을 한 이후로 작은 도시만의 묘미에 흠뻑 빠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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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대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현지의 소박한 일상과 여유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관광객으로 혼잡한 유명 명소 대신 오래된 골목길을 거닐고, 아담한 상점과 전통시장을 구경하며,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식당에서 향토 음식을 맛보는 재미가 있다. 고장마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과 역사,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각양각색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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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빠듯한 일정에 쫓겨 관광 명소를 섭렵하기보다 발길 닿는 대로 걷고, 마음에 드는 경치 앞에서 잠시 쉬어 갈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화려한 볼거리나 특별한 체험이 없어도 낯선 동네의 평범한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한다. 여행의 속도를 늦출수록 비로소 눈에 들어오는 소박한 아름다움. 그것이 일본 소도시 여행이 선사하는 특별한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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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설렘을 안겨주는 '소소낭만, 일본 소도시 여행'은 2026년 8월 15일 기준의 최신 정보를 담은 개정판이다. 비와코를 품은 시가현부터 오키나와까지 서일본을 중심으로 긴키, 주고쿠, 시코쿠, 규슈, 오키나와 지역을 13개 권역으로 나누어 약 45곳의 다채로운 여행지를 소개한다. 당일치기로 둘러볼 수 있는 곳도 많아 인접한 지역을 몇 군데씩 묶어 여행하며 저마다의 개성을 발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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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의 특징과 꼭 들러볼 만한 명소, 맛집, 숙박시설을 비롯해 관광지 주소, 교통편, 운영 시간, 연락처, 홈페이지 등 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QR코드를 통해 저자가 제작한 지도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유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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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사로잡은 세 곳을 꼽아 보았다. 첨단 빌딩 숲보다 싱그러운 자연을 즐기는 취향이라 가장 먼저 마음이 향한 곳은 등나무 꽃이 장관인 카와치후지엔(河内藤園)이다. 이곳은 2015년 CNN이 선정한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 31곳'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등나무 꽃 사이를 거닐며 봄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무척 설렌다.





규슈 북서부에 자리한 카라츠(唐津) 역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푸른 소나무 숲과 드넓게 펼쳐진 바다가 어우러져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해외에 나가면 서점과 더불어 재래시장은 꼭 둘러보는 편이라 매일 아침 열리는 요부코 아사이치에도 유독 마음이 끌린다. 활기찬 시장을 구경하며 신선한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상당할 듯하다. 더욱이 에도 시대 초기부터 전통을 이어온 가을 축제 카라츠쿤치(唐津くんち)도 언젠가 직접 관람하고 싶다.


마지막으로는 옛 항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토모노우라(鞆の浦)다. '도시 경관 100선'과 '아름다운 일본의 역사적 풍토 100선'에 선정될 만큼 역사적인 거리와 수려한 경관을 간직한 곳이다. 특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브리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를 구상하며 머물렀고, 작품의 배경에도 영감을 준 장소로 알려져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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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비교적 치안이 좋고 음식도 입맛에 잘 맞는 데다 한국에서 가까워 짧은 연휴를 이용해 다녀오기에도 부담이 적다. 특히 지방으로 갈수록 지역색이 짙은 방언을 접할 수 있으니 현지 사투리를 조금씩 익혀 방문한다면 색다른 재미를 더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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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현상과 더불어 최근 저비용 항공사의 지방 노선이 확대되면서 일본의 작은 도시들이 국내 여행 못지않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온다. 아직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너무나 많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목적지가 하나둘 늘어나는 기분이다. 앞으로 이 책에 소개된 여행지 중 마음에 드는 곳을 직접 찾아가 나만의 시선으로 발견한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블로그에 소개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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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 네이버 블로그 편 ㅣ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알파남(김지수)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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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자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월급 250만 원을 받는 운전기사로 일했다. 이후 온라인 수익화에 도전해 6년 만에 순현금 100억 원을 일궈냈다. 이 책에는 그 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 중 블로그 수익화에 관한 핵심 전략을 담았다. 블로그를 이제 막 시작하는 초보자부터 꾸준히 운영하고 있지만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 검증된 수익 구조와 구체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온라인 자산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까지 폭넓은 독자를 대상으로 실질적인 방법을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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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과를 과시하거나 추상적인 원론을 늘어놓는 대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저자만의 체계적이고 실용적인 노하우를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저자는 지금이 네이버 블로그에 도전하기 좋은 시기인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한다. AI의 발달로 이전보다 글쓰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홈판을 통해 초보자도 대규모 트래픽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쇼핑 커넥트의 등장으로 첫 수익을 창출하기까지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으며,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에 대한 플랫폼의 수요와 투자도 더욱 활발해졌다고 강조한다. 이처럼 변화한 네이버의 새로운 생태계가 블로그에 도전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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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적용해 보고 싶었던 부분은 검색형 블로그, 홈판형 블로그, 쇼핑 커넥트를 활용한 수익화 전략이다. 검색형 블로그에서는 키워드와 제목의 중요성, 수익으로 연결되는 제목 작성법과 상위 노출을 위한 글쓰기 전략을 다룬다. 홈판형 블로그에서는 벤치마킹, 시의성, 2차 가공, 제목이라는 네 가지 공식을 통해 홈판 노출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소개한다. 쇼핑 커넥트는 쿠팡 파트너스처럼 상품을 소개하고 실제 구매가 발생하면 일정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각 유형에 맞는 AI 활용법 역시 무척 유용했으며, 방대한 내용을 도식화한 이미지 자료는 핵심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 가독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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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블로그에 자주 글을 올리지 못해 거의 방치하다시피 했다. 그런데 지난 8월에 작성한 글이 우연히 네이버 홈판에 노출되면서 방문자 유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덕분에 홈판의 영향력을 강조하는 저자의 설명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몇 시간씩 공들여 작성한 글은 기대만큼 조회 수가 나오지 않는 반면, 별다른 기대 없이 후다닥 써 내려간 글이 홈판에 노출되어 많은 방문자를 불러왔다는 사실이 무척 아이러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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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막연히 운에 기대거나 무작정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수익화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을 익히고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네이버 홈판의 알고리즘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는 저자가 제시한 네 가지 공식을 의식적으로 적용해 다음 홈판 노출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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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블로그를 좀 더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에 관련 도서를 여러 권 찾아 읽었지만, '온라인 건물주의 정석 네이버 블로그 편'은 블로그 운영의 바이블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실용적이고 알찬 책이었다. 단순히 수익화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블로그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히 만족스러웠다. 앞으로 몇 차례 더 정독하며 현재 운영 중인 블로그의 개선 방향을 모색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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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사계절을 그리다 - 수채화로 떠나는 유럽 여행
조정은 지음 / 이덴슬리벨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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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끝으로 한 장씩 완성해 가는, 가장 아름다운 유럽 사계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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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사계절을 그리다 - 수채화로 떠나는 유럽 여행
조정은 지음 / 이덴슬리벨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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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사계절을 그리다'와 '명소의 사계절을 그리다'로 사랑받았던 조정은 작가님의 신간 '유럽의 사계절을 그리다'가 출간됐다. 워낙 그림체와 색감이 마음에 쏙 들어 앞선 두 권도 찜해두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름다운 유럽의 사계절을 담은 컬러링북이라니 더욱 반가웠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유럽의 풍경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네덜란드의 튤립축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벚꽃, 붉은 꽃이 흐드러진 스페인의 골목길,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베네치아,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스위스의 기차 여행까지 여행 사진첩을 펼쳐보는 듯 다채로운 장면이 이어진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싱그러운 초목과 바다, 맑은 하늘처럼 푸르른 자연과 유럽 특유의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이다. 꽃과 나무, 오래된 건물, 골목길과 창문 같은 요소들이 한 장면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직접 색칠하지 않고 그림만 천천히 감상해도 충분히 즐겁다. 실제로 여행했던 장소라면 추억을 떠올리며 색칠할 수 있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라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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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를 좋아하면서도 선뜻 도구를 꺼내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밑그림 작업의 번거로움인데, 컬러링북은 그런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다.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고 스케치부터 시작할 필요 없이 색을 고르고 채색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복잡한 건축물이나 풍경을 직접 밑그림으로 옮기는 일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특히 반가운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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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왼쪽 페이지에 완성된 샘플 그림과 채색 노하우를 보여주고,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직접 색을 입혀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샘플을 참고해 비슷한 분위기로 따라 칠해도 좋고, 전혀 다른 계절과 시간대의 색감을 상상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완성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은 밑그림이라도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컬러링의 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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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발색이 맑고 선명한 전문가용 수채화 물감인 미젤로 미션 골드를 사용했다. 안료 농도가 높아 소량만 사용해도 색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좋고, 건조 후에도 비교적 색감이 선명하게 유지되는 편이라 화사한 유럽 풍경과 잘 어울린다. 이 밖에도 화이트펜과 마스킹액, 마스킹 전용 지우개, 마스킹 테이프 등이 사용된다. 하이라이트나 작은 창문, 꽃잎처럼 흰 부분을 남겨야 하는 장면이 많아 이런 보조 도구를 미리 준비해 두면 한층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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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샘플 그림에 실제로 사용된 물감 색상이 함께 표시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수채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비슷한 색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겠지만, 초보자라면 샘플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도 어떤 색부터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주요 장면마다 사용 색상이나 간단한 혼색 비율이 덧붙여졌다면 따라 그리기가 훨씬 쉬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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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QR코드를 통해 몇몇 작품의 채색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활용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의 양을 얼마나 조절하는지, 넓은 면을 어떤 순서로 칠하는지, 마스킹액은 어느 단계에서 사용하는지처럼 책의 완성본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과정까지 볼 수 있다면 처음 수채 컬러링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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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완성된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직접 색을 입히는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복잡한 스케치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붓과 물감만 준비해 한 장씩 채색하다 보면, 책상 위에서 잠시 유럽의 어느 계절 속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자연 풍경과 유럽 건축물을 좋아하고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한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오래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는 컬러링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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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 - 건강수명을 늘리고 노화 속도를 줄이는 식단의 원칙 10가지
데이비드 콕스 지음, 최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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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지금은 철마다 직접 만들어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각종 나물과 장아찌를 어릴 때는 왜 그렇게도 싫어했는지 모르겠다. 잡곡밥과 찌개, 김치와 대여섯 가지 나물, 잘 구운 생선에 쌈채소까지 늘 푸짐한 밥상이 차려졌지만, 육식파였던 나는 딱히 젓가락 갈 곳이 없다며 깨작거리다 혼나기 일쑤였다.


무더운 여름이면 외할머니가 두부를 듬뿍 넣어 자박하게 끓인 강된장에 호박잎쌈을 싸주셨는데, 그건 또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양푼에 갓 지은 밥을 넣고 각종 채소와 고추장 한 숟가락, 참기름을 넉넉히 둘러 온 가족이 다 함께 비벼 먹던 비빔밥도 엄지척이었다.


나이가 들어 직접 밥상을 차려보니 매 끼니마다 얼마나 큰 수고가 숨어 있었는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그 시절에는 전자레인지로 뚝딱 완성하는 간편식도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고, 배달이라고 해봐야 기껏해야 중국집 정도였다. 클릭 몇 번이면 장 본 물건이 현관 앞까지 오는 마트 앱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생활이 편리해진 만큼 내가 먹는 음식도 조금씩 달라졌다. 귀찮아서 배달 음식을 주문하고, 간편한 덕에 빵이나 면으로 한 끼를 때우는 날이 많아졌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야식+폭식으로 해소하는 나쁜 습관까지... 어릴 때는 싫다고 밀어내던 나물과 채소가 밥상의 중심이었다면, 어느 순간부터 쉽고 빠르고 자극적인 음식들이 자연스럽게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올해 초 몸무게가 무려 7kg이나 불어난 것도 그런 식생활과 무관하지 않았다. 귀차니즘을 등에 업은 편리함과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는 자극적인 음식의 조합은 꽤 강력했다. 정제 탄수화물의 단짠단짠 조합에 기름기 가득한 고열량 음식까지. 쉽고 빠르고 맛있다는 이유로 자주 손이 갔지만, 문제는 단순히 살이 찐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마침 '우리가 먹는 것이 우리다'를 읽으며 내가 그동안 무엇을 먹어왔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됐다. 이 책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노화의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나이라도 신체의 노화 정도가 서로 다른 이유를 식생활에서 찾아가는 것이다.


영국의 과학·건강 전문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6개국의 장수 지역을 찾아가 세계적인 노화 과학자들을 인터뷰하고, 자신 역시 여러 식이요법을 직접 실천한다. 생체나이와 노화 관련 지표를 측정하고 내장지방을 MRI로 확인하는 등 식습관을 바꾸기 전후의 변화를 과학적인 검사로 추적해 보여주는 점도 흥미롭다.


책이 말하는 건강한 식사의 핵심은 특별한 음식 하나를 찾아 먹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매일 반복되는 식사에서 몸에 부담을 주는 요소를 하나씩 덜어내는 데 가깝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지 않고, 여러 단계의 가공을 거친 초가공식품보다는 원재료의 형태가 살아 있는 음식을 선택한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이나 높은 온도에서 바싹 굽고 튀긴 음식은 줄여 AGE 생성을 낮추며, 채소와 과일, 콩, 통곡물, 견과류처럼 비타민과 미네랄, 파이토케미컬이 풍부한 식품은 충분히 챙겨 먹는다. 육류와 정제곡물에 치우치기보다는 다양한 식물성 식품을 곁들여 식이산 부하를 낮추고, 지방 역시 무조건 피하기보다 생선과 견과류, 씨앗류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좋은 지방을 선택한다.


장내 환경을 위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람마다 같은 음식에도 다르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내 몸에 맞는 식사법을 찾아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무엇을 먹느냐만큼 언제 먹느냐도 중요하다.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는 식사보다는 몸의 생체리듬에 맞춰 일정한 시간에 먹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결국 책이 이야기하는 식사의 방향은 의외로 단순하다. 덜 가공하고, 덜 달게 먹고, 지나치게 태우지 않으며, 식물성 식품은 더 다양하게 먹고,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적당히 먹는 것. 거창한 비법이나 특별한 슈퍼푸드보다 매일의 평범한 한 끼가 차곡차곡 쌓여 결국 지금의 몸을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평소 보충제의 효능에는 다소 회의적인 편이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식단으로 충분히 챙기기 어려운 영양소는 필요에 따라 보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오메가3 정도는 다시 한번 챙겨볼까 싶다.


돌아보면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가 가득했던 어린 시절의 밥상이 오히려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강식이 아니었나 싶다. 그때는 그렇게도 손이 가지 않던 나물과 채소가 이제는 가장 반가운 반찬이 되었으니 참 신기한 일이다. 거창한 계획보다는 매 끼니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빠뜨리지 않고 챙겨 먹는 것부터 시작해봐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빵순이 탈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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