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dts, 1disc) - 할인행사
롭 마샬 감독, 르네 젤위거 외 출연 / 스타맥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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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돈의 위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캐서린 제타존스와,   메스컴의 속성을 이용해 가는 르네 젤 위거..   심지어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변호사 리차드 기어까지도 비난할 수 없을 것같다.    이들 모두 그것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방식임을 세월과 경험으로 체득한 것이다.   돈과 메스컴이 곧 정의인 시카고에서 어떻게 하면 짓밟히지 않을 수 있는지를  매우 극단적으로 그려낸 이야기이다.   지나치게 풍만한 제타존스의 몸매가 좀 거슬렸을까.. 르네 젤 위거의 노력은 가히 가상하고 (춤과 몸매 모두) , 파렴치한 변호사역의 리차드 기어가 인상적이다.  그가 화려한 무대에서 관객에서 던지는 뮤지컬 가사는,  오히려 덜 속물적인 척 하는 관객들을 비웃기까지 한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무대에서 묻혀지지 않기위해 적과의 동침을 감행하는 두 여인의 동맹은  이 영화에서 통렬히 풍자하고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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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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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써의 전혜린에 대해서 많은 부분 할애하고 있다.
자신이 겪은 모든 고통을 딸에겐 결단코 하나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옹골찬 다짐들이 보인다. 여기쯤 되면..완벽주의적인 그녀의 성격에 몹시도 유난스러운 육아를 했을 것 같지만..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듯하다. 그녀는 딸아이의 시행착오에 대해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을 갖고 있었고, 어린딸의 모습에서 그 나름대로의 영혼을 발견할 줄도 알았다. (이 외에도 전혜린이 실제 육아에 들어가는 신체적 노동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나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구절들이 종종 눈에 뜨인다)
어두운 극장에서 보이는 희미한 딸의 얼굴을 보고..자신의 삶이 딸에 의해서 죽어서도 이어지리라는 것을 예상했다는 그녀의 글처럼, 그녀의 딸 정화 도 서울대 교수가 되었다고 하니...그녀의 극도의 지성은, 부분적인 미래의 예시와도 통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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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 - Human Blue 2
이덕희 지음 / 이마고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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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전혜린에 대한 환상은 많이 깨졌지만, 여전히 전혜린이란 이름은 한번이라도 더 손이 가게 만든다.
도서관에서 별다르게 고를 책이 없어서..집어들었다.
전혜린 이란 이름으로 기본은 보장될 것이라 생각했지만..매우 실망스럽다.
전혜린 이란 이름으로 검색을 해보면, 그녀의 사후 글모음집은 단 두권(이것도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두권이라고 말하기도 뭐하다..)인데 비해, 그녀 주변인들이 그녀의 이름을 빌려 낸 책은 비교적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녀의 이름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처럼 영향력이 있나보다.

이책은, 전혜린의 글을 읽을 때 같은 감동을 기대하긴 힘들다.
그녀의 일상은 그녀의 글에 비해 너무 너무 평범했을 뿐 아니라..너무 안이했고, 전혀 치열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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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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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을 처음 접한 건 여고시절이었었다. 그리고, 이내 흔히 그러하듯이 그는 내게 우상처럼 십수년을 존재했었다.
그의 글에서 묻어나는 이국적인 향취, 날카로운 지성은 당연히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심지어, 그 우울까지도 모방했었다.
다시 오랜세월 후, 우연히 집어든 그의 책에서는, 여성으로써의 그보다는 인간 '전혜린'에 대해서 주목하게 된다.

그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어떤 노년을 살아내고 있을지..
과연 그는 끝까지 현실과 타협하지 않았을까..? 대답은 안따깝게도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가 더욱더 멋져 보이는 것은 내가 속물이어서일까?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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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 조선남녀 상열지사 [dts] - (2Disc)
이재용 감독, 전도연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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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척 하다가...문득 진정으로 사랑에 빠져버린 조원를 중심으로 두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애절하게 녹아있다.

물밑으로 가라앉는 숙부인과, 말에서 맥없이 떨어져 죽는 조원의 죽음도(근데..하인은 왜 지혈을 안했을까?) 인상적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여운이 남는건 마지막 장면..조씨부인이었다. 흩어져 날아가는 꽃무더기를 향해 뻗치는 안타까운 손길에서 조씨부인이 조원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녀는 과연 조원의 말처럼 '갖고 싶어하는 욕망과 갖지 못하는 것을 파괴하려는 마음'만을 가진 사악한 여자였을까? 그녀또한 사랑받고 싶은 본능을 가진 여인네였을뿐이다. 단지 시대와 세상이 그런 본능을 가지는 것은 나약한 것이라고 가르친 건 아닐까?
어쨌든, 두 연인은 죽고, 조씨부인은 살아남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가장 어렵고 강인한 선택을 했다.
그래도 삶을 살아내는 것! 말이다.

이 영화의 원조격인 외화 <위험한 관계>를 최근에 보았다.똑같은 줄거리를 가지고, 이렇게 다른 느낌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글렌 클론즈에게서는 단지 추악함을 엿봤을 뿐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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