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괴로움을 또다시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198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로써의 전혜린에 대해서 많은 부분 할애하고 있다.
자신이 겪은 모든 고통을 딸에겐 결단코 하나도 물려주지 않겠다는 옹골찬 다짐들이 보인다. 여기쯤 되면..완벽주의적인 그녀의 성격에 몹시도 유난스러운 육아를 했을 것 같지만..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듯하다. 그녀는 딸아이의 시행착오에 대해 기다릴 줄 아는 미덕을 갖고 있었고, 어린딸의 모습에서 그 나름대로의 영혼을 발견할 줄도 알았다. (이 외에도 전혜린이 실제 육아에 들어가는 신체적 노동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나 있었다는 것을 짐작케 하는 구절들이 종종 눈에 뜨인다)
어두운 극장에서 보이는 희미한 딸의 얼굴을 보고..자신의 삶이 딸에 의해서 죽어서도 이어지리라는 것을 예상했다는 그녀의 글처럼, 그녀의 딸 정화 도 서울대 교수가 되었다고 하니...그녀의 극도의 지성은, 부분적인 미래의 예시와도 통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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