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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 - 조선남녀 상열지사 [dts] - (2Disc)
이재용 감독, 전도연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척 하다가...문득 진정으로 사랑에 빠져버린 조원를 중심으로 두 여인의 사랑이야기가 애절하게 녹아있다.
물밑으로 가라앉는 숙부인과, 말에서 맥없이 떨어져 죽는 조원의 죽음도(근데..하인은 왜 지혈을 안했을까?) 인상적이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여운이 남는건 마지막 장면..조씨부인이었다. 흩어져 날아가는 꽃무더기를 향해 뻗치는 안타까운 손길에서 조씨부인이 조원을 사랑하고 있었음을 암시한다.
그녀는 과연 조원의 말처럼 '갖고 싶어하는 욕망과 갖지 못하는 것을 파괴하려는 마음'만을 가진 사악한 여자였을까? 그녀또한 사랑받고 싶은 본능을 가진 여인네였을뿐이다. 단지 시대와 세상이 그런 본능을 가지는 것은 나약한 것이라고 가르친 건 아닐까?
어쨌든, 두 연인은 죽고, 조씨부인은 살아남았다.
그녀는 다시 한번, 가장 어렵고 강인한 선택을 했다.
그래도 삶을 살아내는 것! 말이다.
이 영화의 원조격인 외화 <위험한 관계>를 최근에 보았다.똑같은 줄거리를 가지고, 이렇게 다른 느낌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글렌 클론즈에게서는 단지 추악함을 엿봤을 뿐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