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무료하다. 죽음은 죽음이다. 죽음을 미화할 생각도 포장할 생각도
없다. 다만 죽음이 죽음 그 자체로 끝나버림이 아쉽다. 그래서인지 오쿠노
다케오는 '인간실격이라는 작품보다 다자이 오사무의 자살을 읽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스스로를 실격시켜버린 이 땅의 모든 실격자들을 위한
책이다. 그저 인간이 느끼는 허무를 노래하는.끝으로 다자이 오사무가
말하는 인간의 삶에 대해 적어 본다.'나는 확신한다. 인간은 사랑과 혁명을
위해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어쩔 수없이 우리는 '인간미'와 '인간실격' 사이에서 작두를 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