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소담 클래식 5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 지음, 안영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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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순수하다. 순수하다 못해 바보 같아 보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는

이해 못할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이 그렇다. 뻔히 예측 가능한 사살을 한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쉽게 결말이 예측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이 책의

완성도는 문학적으로도 철학적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가진다.


철학적 질문들을 마주한다. ‘나는 누구인가?’ ‘사랑은 무엇인가?’ ‘삶은

무엇이고 또 죽음은 무엇인가’에 대해 저자는 대화라는 소재를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대답한다. 사랑은 외적인 모습이나 성격의 차원이

아닌 영적 교감이라는 부분도 눈에 들어 왔다. 종교 서적에서 주로

들어봤던 ‘영적’이라는 단어의 느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어 사뭇

놀라기도 헸다.


저자인 막스 밀러는 언어학자로 평생 단 한권의 짧은 소설을 남겼는데

그는 유럽에 ‘금강경’과 ‘법화경’등의 고대 불교 경전을 소개한 사람이다.

언어학자의 글이라 그런지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다. 이름도 없는

주인공 ‘나’와 마리아라는 여인과의 첫사랑을 기억하며 7개의 회상과

마지막 추억으로 되어 있고 ‘신의 뜻이라면’이라는 말을 끝으로 두사람은

다시 만나지 못한다.


황순원의 ‘소나기’가 생각나는 책이다. 사랑이라는 그 순수함을 문학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각박해진 우리에게 사랑이 무엇이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어쩌면 사랑은 ‘받아들임과 믿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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