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전공한 문화지리학은 장소와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흔적(문화적 삶이 장소에 남겨놓은 표식. 자취 잔여물
들을 의미)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실제 장소와 연관된 인지
공간으로 영화나 드라마 속 장소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행히 학문적인 분야에 치중하기
보다는 간략한 이론적인 설명에 영화(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의
고향이야기와 실제 촬영지인 오클라호마의 원주민 이야기, 드라마
동백 꽃 필 무렵의 배경인 포항 구룡포에 고래잡이를 하던 일본
어부들로 인해 적산가옥(敵産家屋)들이 많다는 이야기, 도굴이
내셔날트레져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물의 방과 유사한 클리셰를
사용했다는 것,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여권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여권으로도 갈 수 없는 나라 북한을
소재로 함등)와 유사 사례를 통해 접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