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너머의 공간 이야기
장윤정 지음 / 푸른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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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아 멋지다. 저기 어디지'라는 생각을

해본 기억이 있다. 일반인의 눈에는 무심코 지나쳐 버릴 그건

공간들이 누군가의 손에 의해 멋진 기억의 장소로 바뀌는 것을

알기에 미디어 속 지리적 기대감은 항상 충만하다. 저자는 같은

장소와 사건을 주제로 만든 영화들이 제작자의 포지셔널리티에

따라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표현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에서부터

이 책을 시작하며 공간의 재현과 간접 경헙이라는 개념을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볼 때 생각나는 지리적인 물음에 답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저자가 전공한 문화지리학은 장소와 인간과의 관계 그리고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흔적(문화적 삶이 장소에 남겨놓은 표식. 자취 잔여물

들을 의미)들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실제 장소와 연관된 인지

공간으로 영화나 드라마 속 장소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떻게

보여지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행히 학문적인 분야에 치중하기

보다는 간략한 이론적인 설명에 영화(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의

고향이야기와 실제 촬영지인 오클라호마의 원주민 이야기, 드라마

동백 꽃 필 무렵의 배경인 포항 구룡포에 고래잡이를 하던 일본

어부들로 인해 적산가옥(敵産家屋)들이 많다는 이야기, 도굴이

내셔날트레져 마지막에 등장하는 보물의 방과 유사한 클리셰를

사용했다는 것,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여권 중 하나인 우리나라의 여권으로도 갈 수 없는 나라 북한을

소재로 함등)와 유사 사례를 통해 접근한다.


공간에 대한 균형감(B​alance of empathy)은 미디어의 공간이라는

부분에 중요한 요소이다. 편향적이거나 특정 관점으로 공간을

대할 때 벌어지는 시각의 단순화와 획일화에 대해 경고하며 보다

더 포괄적이고 다양성을 가진 확장적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며

각자의 경험을 통해 보여지는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비판적 인지와

수용할 것을 이야기한다.


총제적 정보들이 누적되어 가면서 그것을 순서대로 볼 수밖에 없는

전형적인 구조의 영화들이 답답하고 벗어 나고 싶어진다면 공간의

언어화와 공간의 지라학적 접근도 좋은 흥미거리가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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