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그 두 번째, 포르투갈 길 - 리스본에서 피니스테레까지 순례길 700km
정선종 지음 / 작가와비평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을 걷는 다는 것은 살아 있음이다. 살아 있음은 자신이 걷는

그 길로 자신의 이야기를 완성해 가는 것이다. 저자의 두번째

신티아고는 그렇게 시작된다. 누군가에게는 '왜 그걸 굳이'라는

말이 될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그것 자체가 삶의 의미이며

완수해야할 사명일 수도 있기에 섵부른 예단은 필요하지 않다.


익숙함에 지친 이들은 다름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길은 익숙함에

비해 조금은 어렵고 험난할수도 있지만 그 길이 주는 매력은

그 길을 가 본 이들만 알수 있다. 해서 저자의 이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길이 거기 있어도 내가 걷지 않으면 산도 길도

내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우리네 삶이 그렇다. 해 보지

않으면 그건 그냥 '그림의 떡'이다. 아무리 맛있어 보이고 아무리

멋져 보여도 내 것이 될 수 없다. 70대 중반의 저자가 그 길을 걷는

또 다른 이유이고 저자가 말하는 ‘천천히, 꾸준히 그러나 끝까지’는

쉽사리 포기하고 좌절하는 우리에게 시금석이 된다. 인생이라는

긴 경주에서 결국은 완주하는 것이 우리 삶의 목표이기에 한 걸음

한 걸음 그렇게 인생이 되어 간다.


리스본에서 출발하여 목적지인 산티아고를 거쳐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피니스테레에 이르기까지 36일간 걸은 700km의 순례길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또 다른 시도이다. 포르투갈은 주재원으로

근무할 당시 14살 나이의 딸을 교통사고로 잃게 된 곳이기에

저자에게 주어지는 무게는 더욱 묵직하다. 여정 가운데 자리한

중세 도시인 토마르는 풍성한 포도밭 사잇길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아름다운 풍경이 너무 멋져 보였고 저자가 전하는 그곳 사람들의

마음은 따뜻함이 느껴졌다. 우리네 오래전 시골 풍경도 그랬던것

같다.


여행은 철저한 자기 결정 과정이다. 계속함도 중도에 멈춤도 그냥

포기함도 자신이 결정한다. 자신의 방법대로 속도대로 그렇게 걸어

나가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천천히, 꾸준히 그러나 끝까지’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