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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다시 채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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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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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9 15:17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74268
비우고, 다시 채우고
- 삶이 어엿함을 잃지 않도록 내 속에 말을 담고, 내 안의 생각을 비워내다
이가경 지음 / 북스고 / 2023년 5월
평점 :
삶은 비움의 연속이다. 보통 비움은 철학이나 종교적 의미의 글들이
대부분인데 특이하게도 저자는 비움을 '말'에서 찾는다. 지혜와 지식을
자부하며 무심코 사용했던 말들에서 출발하여 이를 비우는 일을 지나
다시 돌아 오는 생각들을 정리하며 새롭게 '앎'의 세계로 나아가며
말에 대한 통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언어의 세계를 펼쳐나간다.
저자가 말하는 '글은 내가 알지 못하는 나만의 세계를 창조하게 한다'는
어쩌면 글 뿐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에도 적용되는것 같다. 삶이 스스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며 개척해 나가는 것이기에 말과 삶은 같은
흐름을 가질 수 밖에 없는것 같다. 나만의 세계는 결국 나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그런 세상이다.
사유(思惟)라는 단어를 만났다.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말 혹은 개념,
구분, 판단, 추리 따위를 행하는 인간의 이성 작용을 통칭하는 사유는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사유란 의심하고, 이해하며, 긍정하고,
부정하며, 의욕하고, 의욕하지 않으며, 상상하고, 감각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뭔가 어렵다. 사유는 내면의 소리며 울림이며 아우성이다. 저자는
비우고 비우는 과정을 통해 사유의 의미가 더 깊게 와 닿을 것이고 우리는
비움을 다시 채우며 사유하면서 산다고 말한다. 그래서인가. 플라톤은
'사유란 우리가 우리 자신과 나누는 소리없는 대화'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읽기 편하다. 편하다는 말이 쉽다는 것은 아니다. 책의 중간 중간
멈춰서야 할 경우도 많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다만 저자의
친절함은 각각의 유형이나 상황들을 알기 쉬운 단어들이나 문장들로
설명하고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기도 하고 요즘 핫하다는 MBTI를
이용해 설명하기도 한다. 이런 저자의 친절함은 책을 읽기 수월하게
만든다. 책을 읽는 내내 자신을 들여다 보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그런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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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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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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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9 02:29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73243
그럼에도 왜 사느냐 묻는다면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3년 6월
평점 :
'왜 사냐면 웃지요.' 김상용의 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의 한 구절이다. 어릴적
이 시에 꽂혀 수없이 많은 왜 사나면 시리즈를 만들어 내며 낄낄 거렸던 기억이
새롭다. 관조적이며 초월적인 이 문구가 참 좋았다. 선승의 생각에서도 어린
나의 기억에서도 '왜 사느냐'는 여전히 화두요 고민거리였다.
선승인 저자는 축소된 꿈과 휘둘리지 않는 삶의 테마를 중심으로 자아를 벗어나
타인을 향해 자신을 열어 보다 더 나은 삼을 살아가는 방법을 이야기하는데 깊은
생각의 차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삶이기에 그리고 그 길 위에 여전히 서
있기에 선승의 언어는 담백하다. 무미 건조하지 않고 단호하며 직설적이라
화려하지도 않다. 때문에 담담하고 진중하다. 어설프지도 막연하지도 않다.
그래서 좋다.
선승은 '나'에 대해 빌린 몸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잠시 빌린 몸이기에 억지로
주인행세 할 필요도 없고 잠시 머물다 가면 되는 것이다. 존재를 발견할 이유도
그것에 목을 맬 이유도 없다. 죽음을 향해 걸어 가는 매일의 삶에 우리의 존재는
그저 먼지에 불과할진데 굳이 그 의미를 찾아서 무얼하겠냐는 선승의 말은
무언가를 찾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작은 울림이 된다. 삶을 살아가며 겪게 될 많은
일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갈 길을 걸어가라는 조언도
더해지고 나면 뭔가 짐이나 무게가 확 줄어 든 느낌이다. 결국 '나'라는 존재는
기억과 타인과의 관계가 쌓아 올린 허상에 불과할 뿐이다. 내가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은 다른이가 '나'를 인정해 줄 때와 '나' 스스로를 인식할 때 뿐이기에
둘의 부재는 존재 근거의 상실이 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린 그 상실을 쫒는다.
힘빼고 살기. 참 어려운 주문이다.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힘을 빼라는 말은
왠지 허무와 패배로 들리기 쉽다. 하지만 선승의 글은 우리를 허무로도 패배로도
인도하지 않는다. 물 흐르는 대로 두는 것, 바람이 부는대로 흔들리는 것, 이 모든
것이 삶의 이치요 방법이기에 삶은 이어지고 만들어진다. 그리고 우리는 그 길을
가고 있는 중이다. 산다는 것은 생각대로 풀리지도 결과가 항상 보장되지도 보상이
정확하게 지급되지도 않는다. 선승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말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억지로 뭔가를 이뤄 내지 않아도 좋다. 다만 나의 길을 걸어가며
나의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평생을 살아 본 후 ';그래도 잘 살았네'라고
말할 수 있는 삶, 이것이면 충분하다. 저자인 미나미 지키사이(南直哉, みなみじきさい)
스님은 후쿠이현 레이센사 靈泉寺 주지 스님으로 후쿠이 현의 대본산 에이헤이사
(永平寺)에서 20년간 수행을 한 선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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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평] 도쿄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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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5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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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3년 5월
평점 :
여행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하는 책입니다. 여행 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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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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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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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5 01:08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63489
도쿄와 생각
이광호 지음 / 별빛들 / 2023년 5월
평점 :
여행은 좋다. 그 좋음은 수 없는 생각들을 떠올리게 하고 그 수 많은
생각으로부터 삶의 해답 혹은 실마리를 찾는다. 그래서인지 나는
그 시간이 좋다.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쓴다. '어떤 순간은 삶의
가능성이 되고, 어떤 사건은 사랑의 발견이 된다,'
여행의 발견은 새로움이다. 익숙함에 대한 편안함은 당연하지만
새로움과 낯섦에 대한 기대감은 그 여행을 마음껏 흥분되게 한다.
저자도 그랬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로 그의 여행은 시작되고 다시
기억된다. 어떤 날은 여행이 되고 어떤 하루는 생활이 되고 또 어떤
순간은 삶의 가능성이 되고 어떤 사진은 사랑의 발견이 된다. 특히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은 그 자체로 이미 그의 삶에
낙인처럼 남아 처음이고 마지막이 된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어렴풋이
그러나 생생하게 떠오르는 그 순간은 삶의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친절은 경계와 벽을 허문다. 저자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낯선 곳에서
받게 되는 작은 친절은 여행의 활력 그 이상의 무언가를 제공한다. 요즘
이런저런 글들로 그들의 친절에 대해 안 좋은 감정들이 쏟아지긴
하지만 내가 경험한 그들은 대부분 한결 같았다. 식사 시간에 그 섬세한
친절은 식사를 대접으로 만들었고, 숙소에서의 세심한 친절은 마치
집에 있다는 착각을 들게 했고, 거리에서 만난 작은 친절들은 오래 함께
산 이웃의 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저자도 그런 경험을 한 것 같다.
'식사 내내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직원들의 친절은 감동적이었고
그런 직원들을 대할 땐 나도 모르게 절로 몸이 숙여졌고, 실수로라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선 안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부드럽게 행동했다.
신기했다.' 진짜 친절은 마음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대로
전해진다. 아무리 감추려해도.
이 책은 여행에 대한 생각을 적어 놓아서 그런지 여타의 여행 가이드
책이나 여행기에 비해 많은 생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낯선
도시에서의 모든 순간은 수 없는 기대감과 낯선 경험들로 가득해서
좋다. 도쿄행 티켓을 준비해야 하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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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2023-06-14 01:54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4660703
인격예술
- 붓으로 금기를 깨는 예술가가 전하는 삶의 카타르시스
윤영미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6월
평점 :
삶의 자유로움을 먹과 붓으로 그려내는 분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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