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글을 내 글처럼
유지훈 지음 / 투나미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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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원서 밖에 없고 그 책을 읽을 만한 외국어 실력이 안된다면

참 난감하고 안타까울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친절하게도 번역이라는 활동을 통해

외국의 유명하고 좋은 책들을 소개하고 전하는 이들이 있음에 감사한다. 감사함에도

아쉬운 것은 그들의 번역에 약간씩의 차이 혹은 커다란 차이로 인해 본래의 뜻과는

정반대의 사실이 전해지기도 하고 주체와 객체의 위치가 바뀌기도 하고 사건의 전말이

달라 지기도 한다. 이러한 오류들은 독자로 하여금 실망감을 느끼게 하고 추후 선택의

제한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여러 상황중 성경에 대한 오류는 더욱 그러하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된것으로 무오하다라는 진리를 성경번역은 무오하다라는 어리석기 짝이 없는

믿음으로 받아 들여 잘 못 번역 된 성경을 사실인것 처럼 외우기도하고 열심히 전하기도

한다. 사실 성경은 점 하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히브리어와 파생단어가 너무 많아서

제대로 공부하기가 어려운 헬라어 그리고 아람어 등으로 되어 있어 모든 것을 완벽하게

번역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번역자들이 최소한 원어의 의미와 사용처 등은

확인하고 번역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글 성경들은 오류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저자는 도시의 지명을 일컫는 말인 로드발(Lo debar)과 가르나임

(Karnaim)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여 허무한것들과 뿔로 사용한 개역개정판 성경을 소개한다.

고유 명사인 지명이 명사형으로 사용되어 번역되어 "너희는 로드발이 점령되었다고 기뻐하고,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가르나임을 정복했다고 말한다."라고 번역되어야 할 구절이 "허무한

것을 기뻐하며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뿔들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는도다"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다. 또한 저자는 NCAA 4강 팀을 의미하는 "Big Dance"를

놓고 고민하고 씨름한 일화를 소개하며 번역가의 자질 중 하나인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이야기 하며 '아는 것이 힘이다' 라고 말하고 영어도 잘 읽어야 하지만 특정 분야의 지식이

많이, 그리고 정확히 누적돼야 번역의 품질이 향상되고 저자의 의도도 독자에게 정확히 전달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끝으로 저자의 진심이 뭍어나는 구절을 소개한다.

"Yes를 옮기는 데 하루 온종일을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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