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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 피곤한 세상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갈 용기
정희재 지음 / 갤리온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과연 우리에게 그런 권리가 있을까?
늘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강박아닌 강박에 사로 잡혀 있는 우리들의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않을 그것도 권리가 존재한다면 그건 최고의 행복일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권리를 찾기 위한 이런 저런 방법들을 제시하며
두여인이 가고시마의 요론섬에 그것도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아주 외딴 섬에 여행을
와서 생기는 일을 그린 일본 영화 "안경"을 소개한다. 그 안에서의 삶에 서서히 적응해
나가는 두 여인을 통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 역시 무언가 노력을 해야만 획득 가능한
산물임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서서히 그곳에서의 삶에 적응해가는 이를 향해 민박집
주인이 던지는 한마디는 참 좋다.
"당신 이곳에 있을 재능이 있군요"
진정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연습과 열린 마음 그리고 자신을 버리는 용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휴식이란 자신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자신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그러면 과연 나는 이 지구라는 곳에 아니 대한민국이라는 서울이라는곳에
존재할 재능이 있는것인가라고 반문해 보게 된다.
장래 희망을 '바쁘지 않은 사람'이라고 쓰는 아이나 '사람이 안사는 곳의 음식점 쉐프'라고
쓰는 아이의 모습이 이상한가? 그렇다면 우린 이미 마음이 병들어 있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과 동시에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권리도 있다. 그 아이들에게 그것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해 보면 된다.
실패는 그 다음의 일이다. 이렇듯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신만의 색안경을 끼고
이렇게 저렇게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는 편협함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것 그것이 바른 삶이다.
책을 읽는 내내 무언가 격하게 하고 싶어 진다. 이책은 그런 책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아무것도 하지 않을 권리를 위해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지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