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맨 - 2017년 제13회 세계문학상 대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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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마이클 샌들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온 나라가 마치 정의를 지키는 수호자가 된 양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의를 주장하고,

정의롭게 살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냄비는 식어 버리고

어느새 정의는 글방 선생이나 주장할 만한 부정의의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을 접하며 하나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과 그 시각의 변화로 인한 행동 양식의 다양함을

느끼게 되었고 현재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 여과 없이 펼쳐지는 일련의 행동들이 한 사람과

사회를 얼마나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헤 적나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물충으로 대변되는 희생양.

어쩌면 그는 우리 자신이 될 수도 있다. 언제 어쩐 모습으로 여과없이 드러날지 모르는 민낯과

같은 우리의 삶을 돌아 보면 답은 간단하다. "아.. 잘 살아야 겠다." 그러면서도 투철한 사명의식인양 위장되어 한 사람의 인권과 삶마저 무참하게 짓밟아버리는 우리의 무책임함에 대해서는

분명 경종을 울려준다.

저스티스맨으로 통칭되는 인물의 글은 그것을 증명한다. 그는 자신의 평범한 삶에 대한 자괴감이

자의식 과잉의 뒤틀린 현상으로 발현되고 이는 타자의 처지에 밑도 끝도 없이 분개하여 정의감처럼 느껴지는 감정을 불사르고, 그 감정의 정체를 미처 분간하기도 전에 일방적인 옹호를 칼날처럼

내세우고, 가해의 원인일것으로 추정되는 대상을 무차별적으로 질타함으로써 자신의 자괴감을

희석하려는 비열한 다른 얼굴이라고 말한다.

살해되어 가는 그들의 단면이 드러나는 순간 모두들 벌뗴처럼 달려들어 여론 몰이와 사냥을

시작한다. 현실과 다르지 않다. 어떠한 사건이 벌어지면 마치 대단한 정의감인양 그것들 까발리고

들춰내고 사실의 검증마저도 하지 않은채 영웅이 되어 간다.

이러한 사회의 현실 앞에 던저진 이책.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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