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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한 마디 따라 쓰기 노트
박상용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평점 :
품절
중국 관련 무역업무를 하던 시절 나름 열심히 배웠던 중국어인데 사용하지 않은지
벌써 10여년이 자나다 보니 어느새 기억나는 문장이나 단어가 현저히 줄어들어 말
몇마디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를 겪게 되고 보니 세월의 무상함과 나 자신의 노력
부족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그러던중 이 책을 통해 매일 한문장씩 관용어들을 배워가면서 예전에 공부했던 것들이
조금씩 생각나는 기쁨도 맡보게 되었고 새삼 공부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 특별히
잘 사용하면서도 실수 하기 쉬운 몇개의 관용어구들은 새롭기까지 했다.
그 중 하나가 十三点이다. 단순하게 사용하면 그냥 오후1시 즉 13시인데 관용적 표현으로는
잘못된 시간을 가르키는 말로 좀 덜 떨어진 사람에게 조롱하는 소리로 사용하는 단어이다.
요즘은 보기 힘들지만 종을 치는 시계가 있던 시절 시계는 종을 한번에서 열두번까지 치는데
시계가 고장나서 13번을 친다라는 의미에서 잘못된 시간 혹은 좀 모자라거나 덜 떨어진 사람을
가르켜 쓰는 말이다. 사족이겠지만 어리석음을 가르키는 한자인 痴자의 획수가 13획인것도
흥미롭다.
또한 다른 사람의 양 소매 사이에 소매치기의 손이 들어와 손이 셋이 되는 경우를 보고 단어를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 三只手라는 단어도 재미있다. 세상에 손이 세개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다만 다른 사람의소매 속에 손을 넣어 손이 세개가 되게 만드는 모습을 보며
관용어를 만들어 내는 중국인들의 해학이 드러나는 단어 이기도 하다.
물론 단어들중에 간자체를 쓰는 단어들이 많아 낯설게도 느껴지긴 했지만 아주 오랫만에 어린
시절로 돌아가 글자 공부를 하는 기분이 들어 나름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