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박에 한국사 : 근대편 - 역사 무식자도 쉽게 맥을 잡는 단박에 한국사
심용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10월이다.

이래저래 나라와 민족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기도 한 10월.

일제 강점기의 암울한 시기를 지내왔던 우리로서는 그 시기를 분명하게 기억하고 역사의 진실을

알아야만 한다는 생각에서 읽게 된 이 책은 10월의 가을을 참혹하게 만들었다.

조선총독부의 설치와 말도 안되는 조약이었던 을사조약의 체결등의 사건들을 세밀하게 대하면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나라가 쉽게 넘어 갈수도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나라의 대표성을 가진 이들도 아닌 몇몇의 대신(우리는 그들을 을사오적이라고 부른다)들의 동의에 의해서 당시 나라의 대표인 고종의 서명도 없고 일본 측 서명란 역시 특명대사의 서명이 있을 뿐 비준서 조차도 준비되지 않은 어처구니 없는 조약을 빌미로 나라의 주권과 외교권과 모든것을 빼앗겨 버린 어리석은 나라의 모습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세계 최강국이었던 몽골의 침략에도 의연하게 버텨냈던 나라이건만 늘 얕보았던 나라에 의해 지배 당하게 되는 상황의 전개과정이 납득도 이해도 안되는 불법과 부도덕의 온상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화가 났다.

 

특별히 이완용이라는 인물에 눈길이 갔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관료이자 정동파의 리더이며 독립협회를 이끌던 젊은 리더였던 그가 고종이 아닌 이토 히로부미를 선택하며 자신의 출세와 재리를 선택하는 부분은 한 사람의 선택이 나라와 민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연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가 했던 말 중에 이런말이 있다.

"조선의 상황이 어려우니 일단 보호국으로 들어갑시다. 그리고 역량을 강화하여 독립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이 말로 그는 이토 히로부미의 눈에 들었고 후에 총리대신이 되고 막대한 토지와 하사금을 받게 되고 조선인으로는 송병준과 더불어 유일하게 후작의 지위에까지 오르는 등 승승장구하게 된다. 한때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며 고민하던 인물이 자신의 출세와 재리에 눈을 돌리는 순간 역사에 오점을 남기는 어이 없는 선택을 하게 되고 역사는 분명 그를 나라를 팔아 먹은 매국노로 기억하고 있다. 일련의 사건들을 보면서 선택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바른 선택과 결정이 자신과 주변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함을 기억해야 할것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힘이 없는 나라의 서러움과 그로인한 민초들의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었고 그 틈바구니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출세를 위해 발버둥 쳤던 인물들의 욕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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