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모를 찾아서"에 이은 Disney PIXAR의 에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를 원서로 읽어 보는 기회를 갖았다.
책 전면에 등장하는 도리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장난가득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은 책을 읽어 내려가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 책은 단기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는 도리의 파란만장한
여행을 통해 겪게 되는 일들을 써내려간다.
그중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자 도리가 하는 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그마한 경종을 울린다.
"I've lost....something. Something important . What do I do? What do I do?"
우리도 이렇지 않은가. 어떨때 어느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순간, 누군가가 늘 내 옆에 있다 갑자기 없어져 버린 후의 공허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신을 발견했을 때의 그 좌절감과 허탈함. 이 책을 읽으며 우리의 잔상을 그려 보았다. 철저히 독립된 공간 속에 나 홀로 버려졌을 때 과연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 상황에 대해 어떻게 극복하려고 노력을 할 것이며, 현실에 대해 어떤 방법을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수족관에서 만나 찰리의 말은 비록 그가 농담이라고 표현 했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경종을 주기에 충분한 말인것 같다.
"That's right. When something's too hard, Dorry, you should give up,"
요즘 우리의 모습 아닌가 싶다. 조금 어려우면 그냥 안하고, 조금 힘들면 그냥 포기하고, 조금
지치면 그냥 눌러앉아 일어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우리들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것 같아 씁씁했다. 때로는 의지가 없어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의욕이 없어 보이기도하고, 목표의식이나 성취욕이라고는 찾아 보기 힘든 요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되며 혹 나도 그렇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이었다.
감동과 생각을 하게 만든 이 책을 올 여름 휴가용 도서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