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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붕괴의 서막
조철선 지음 / 전략시티 / 2016년 5월
평점 :
세계는 이미 변화의 조짐을 보였고 현실에서 어렵지 않게 그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조짐들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하는 작은 전략서라 할 수 있다.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정책등을 통해 생로를 모색해 보려는 많은 국가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소비와 투자는 줄어들고 경기는 저성장 추세로 바뀌다 못해 마이너스 성장으로 향해 가는 혼돈 그 자체의 세계 경제를 바라보며 200년간 세계를 지배하며 움직여 가던 자본주의라는 큰 틀의 변화가 느껴지는 것은 기우가 아닐것이다.
개인간의 불평등, 계층간의 불평등, 국가 간의 불평등이라는 맹점을 지닌 자본주의는
철저하게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을 가져왔고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좌절하고 많은 국가들이
위기를 느껴온것은 주지할 만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러한 저 성장의 혼돈 시대에도 승승장구(?)하는 기업들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블록 버스터와 무비갤러리의 추락속에 두각을 나타낸 넷플릭스가 그렇고,
미국 항공 빅3가 고전하는 가운데 저가항공의 대명사인 사우스웨스트가 미국 국내선 1위를 차지한점도 주목할 만하며, 기존에 존재하던 모든 휴대폰 업계에 두려움 마저 들게 만들고 실제로 시장에서 떠나게 한 아이폰의 등장이 그렇다.
결국 이들은 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그 변화 속에 존재하는 틈새와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냈기에 모두들 저성장의 혼돈 속에 있는 이때에 높은 성장 곡선을 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시선이며 관심이며 과감한 투자인것 같다.
새로운 수요 시장을 발견하기 위한 시선과 관심 그리고 그 시장을 향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것과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러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고 새로운 시장이 저절로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대표적인 예로 1억 달러라는 투자비를 가진 1인용 전동 스쿠터인 세그웨이를 들었다.
'교통의 대 변혁을 가져올 발명품'이라는 찬사와 함께 출시 된 세그웨이는 출시 후 8년간 5만대 밖에 판매되지 못했고 2009년 타임이 선정한 '10년간 실패한 10대 제품'에 선정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비싹 가격과 완충시 이동 거리 협소, 행정당국과의 마찰, 보험문제등 산적한 현안에 대한 해결책 없이 단순한 새로운 니즈와 제품의 기술력 향상에만 신경을 쏟은 결과 제품은 매력 적이지만
고객의 선택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는 기형적 제품이 된 것이다.
세그웨이의 사례에서 보듯이 새로운 수요의 창출은 어느 한 부분 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고객들의 필요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보는 안목과 그 필요에 따른 적합한 제품군의 생산과
효과적이고 적정한 가격형성, 무엇보다도 고객이 매력을 느낄 만한 부분이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을 제압할 수 있을 만큼 어필 되어야 한다.
또한 과감하고도 공격적인 투자와 광고 전략마저도 필요하다.
마치 하나의 국가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듯이 기업 역시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최고의 목표가 '이윤창출'이라면 그것은 고객의 필요에 대해 충족 시킬때 가능할 것이다.
저자는 책을 마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라는 보랓빛 꿈을 제시 했지만 포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대한민국의 기득권 층이 과연 그것들을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며 저자의 바람과 같이 대한민국이 모두가 잘 사는 나라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