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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발견 - 상실, 그 이후의 삶을 헤아려본 과학의 응답
바버라 블래츨리 지음, 제효영 옮김 / 디플롯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익스피어의 ‘슬픔을 말하시오. 비탄이 입을 열지 못하면 고통에 빠진 가슴에게
터지라고 속삭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글은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나름의 방법으로 겪어내며 견뎌내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상실 뒤에 찾아오는
삶의 공허를 이해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던지며 질문들의 답을 찾아 내는 과정 속에서
회복을 경험한다. 하지만 여전히 힘겹고 아물지 않눈 상처를 이렇게 표현한다. ‘상실이
남긴 슬픔에 끝은 오지 않는다’. 죽음은 어느누구에게나 준비할 시간이 없이 다가 온다.
때론 너무 느리게 혹은 너무 이르게 다가오는 마지막 시간들을 마주하기에 우리의
준비는 턱 없이 부족하다.
저자는 슬픔을 ‘생존에 필요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한다. 슬퍼하며 애통하고
눈물을 흘리는 일련의 행위들은 자신의 상태를 알리기 위한 수단이자 다음 행동을
위한 준비 단계라고 본다. 슬픔의 행동적 표현은 슬픈 감정을 표출하는 애도행동을
보이며 활동수준이 감소와 슬픔을 혼자 감당하기 힘들 경우에는 다른 사람의
도움이나 정서적 지지를 추구를 가져오며 슬픔을 극복하면 한 층 더 성숙한 사람이
된다. 슬픔은 인간을 더 세세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해내야하는 일이 힘들어도
계속하도록 의지를 일으키기도 하며 통제력이 회복되면 다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저자는 사별이 우리를 수많은 방식으로 변화시킨다고 말하며
어떤 경험을 통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도 그 경험을 하기 전과 똑같은 사람으로 남는건
불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세상에는 공평한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1일 24시간 1440분
이라는 시간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나 피해갈수 없는 죽음이다. 어떠한 죽음도 어렵고
힘들고 안타깝고 어쉽다. 우린 늘 죽음 앞에서 '조금만...'이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그러나 이미 죽음은 우리를 지나 가버렸다. 작가 김수현은 이러한 죽음애 대해 '자신이
믿어온 한때의 진실과 이별한다'라고 표현한다. 그런것 같다. 죽음은 우리가 가진
유일한 진실과의 헤어짐이며 떠나보냄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과 반드시 마주한다.
저자는 사별을 겪고 애도 중인 사람, 적응 중인 사람, 상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 중인
사람, 그 모두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고 싶다고 말하며 지금도 여전히 ‘절뚝거리며
다시 춤추는 법’을 배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