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사전
허진열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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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고난과 고통을 싫어한다. 그런데 이들은 우리와 점점 가까워지려고

한다. 이를 멀리 할 수도 떼어 놓을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고난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고 역경은 깨달음을 안겨준다'는 말들을 의지하며 여전히 세상을

살아내고 있다. 인생에 지름길은 없다. 분명 인생엔 길이 존재하는데 지름길은 없고

우린 우리에게 주어진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 된다. 저자는 자음의 ‘ㄱ’에서 ‘ㅎ’

까지의 단어들인 기다림, 내려놓음, 동행, 맡김, 붙듬, 섭리, 전화위복, 어둠, 전화위복,

채움, 카이로스, 통곡, 평안, 희망을 통해 고난의 의미와 기억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



우리가 마주하는 온갖 고난과 고통을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담담하게 정의하고

마주한다. 저자가 고난의 이름을 하나씩 거명할 때마다 삶의 기억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겪어 왔던 일들과 보아왓던 일들이 영사기가 돌아가는듯 내 앞을

지나가며 ‘잘 버텼어’라고 이야기하며 나를 감싸 안는다. 저자는 고난을 대하며

‘품위’와 ‘초연함’을 이야기한다. 고난 속에서 지켜지는 품위는 아름답고 고난

가운데 보여지는 초연함은 숭고하다. 찾아 오는 고난을 억지로 이겨내려는 우리의

수고와 애씀에 ‘내려놓음’을 꺼낸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11:28). 내려놓음은 포기가 아니라 삶을 신뢰하는

믿음이다.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용납함으로 화평을 누리라고 말하며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연대’를 이야기한다. 나의 아픔과 고난의 범주를 넘어 이웃의

아픔과 고난을 보며 끌어 안는 것을 통해 사회적 평화를 누릴것을 말한다.



'지나고 보면 고난은 선물이다' 이 말은 고난을 겪어보고 경험하고 통과한 이들만

할 수 있는 말이지 아직 고난 중에 있거나 고난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이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나 자신이 겪고 있는 고난이 가장 힘들고

가장 어려운 길이고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고난의 무게에 대한 무거움과

가치 결정은 항상 본인의 몫이기에 다른이들의 것보다는 내가 겪는 고난이 가장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고난은 선물이다. 이건 정말 겪어 본 이들만 아는

것이지만 고난의 의미를 알게 되면 고난이 감사한 선물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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