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여년전. 약 일백여년에 걸친 중국 후한말에서부터 진나라로 통일되기까지 천하
패권을 두고 펼치는 영웅호걸들의 역사를 담은 '삼국지'를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은 후
많은 시간이 지나 김원중 평역 정사 삼국지를 탐독한 이후 오랜만에 이 책으로 다시
만났다. 삼국지는 진수(陳壽)가 쓴 정확한 사실의 역사 기록인 '정사(正史)'와 나관중
(羅貫中)이 쓴 역사를 토대로 쓴 가상의 이야기인 '연의(演義)'로 나뉘는데 삼국지
연의 이후로 제갈량은 지혜의 대명사로, 관우는 관왕 혹은 관제로 불리며 '무신'의
대접을 받으며 무속신앙의 대상이 되고 이 책의 주인공 조조는 비열함과 잔인함으로
가득찬 냉혹한 인물로 기억한다. 방대한 분량과 700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흡사 박경리의 토지를 연상케 한다) 하는 이 책은 수 많은 고사성어
(삼고초려, 읍참마속, 고육지책, 도원결의등등)와 교훈으로 가득차 있으며 인생의
허무감과 권력의 덧없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실제로 위의 조조, 오의 손권, 촉의 유비
중 어느 누구도 통일 왕국을 이루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