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를 가로지르는 ‘헤세드’는 종교적 사랑의 차원을 뛰어 넘는다. 그것은 삶의
돌봄이며 함께함이며 동행이다. 나오미와 룻의 관계를 통해 보여지는 돌봄과 함께함은
고부간을 뛰어 넘는다. 그 방법이 아니어도 되는데 선택함 함께함은 끝까지 곁을
지키며 함께 하는 연대와도 같다. 당시 고대 근동 지방의 ‘go'el 제도’는 공동체의
결속을 위하여 친족들 사이에 지켜야 할 권리와 의무에 대한 규칙들로 속량하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룻의 경우엔 신명기의 ‘수혼법’에 더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나
저자는 여기에서 고엘제도를 이갸기하는 점도 흥미롭다. 당시 여성이 남편과 아들을
모두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상실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 위치와 보호, 생게에 대한 모든
수단을 상실하는 것과 같은데 이런 상황을 보완해주는 제도가 ‘고엘’이다. 남겨진
이들인 나오미와 룻의 모습은 고부간을 넘어서 동반자와 같다.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고 조언하고 존중하는 그들의 모습을 통해 경쟁과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가득한 지금의 모든 관계들을 생각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