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은 생소하다. 그리고 바빌론은 익숙하다. 어쩌면 이 표현이 가장 적합할지
모른다. 그만큼 익숙하면서도 낯선 곳이 바빌론이다. 지역적으로 '여기가 바빌론이다'
라고 말할 근거나 자료도 별로 없고 역사적인 인물도 생소하고 그럼에도 고대 근동
지방의 패주였던 바빌론은 '세 강이 만나는 지역'에 위치한다.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 디얄라강이 만나는 비옥한 농경지를 끼고 있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이며 전략적 요충지에 있었다. 특이한 것은 바빌론의 왕권은 세습제가 아닌
마르두크(태양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구약성경에 나오는 '마르둑' 혹은 '벨'과 같다)의
대리인이라 불릴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차지할 수 있었다. 바빌론 도시
문명을 정점에 올려 놓은 사람은 네부카드네자르2세(느부갓네살2세)였고 그는 이미
기원전 7세기 경에 바빌론을 인구 18만이 거주하는 거대 도시로 만들었으며 지금은
남아 있지 않지만 바벨탑 모양의 지구라트와 공중정원, 거대한 문과 건축물을 만들어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자연적, 지리적 혜택이 있는 지역에 위치한 탓에
전쟁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종족이 유입되어 다양성을 갖췄고 바빌론은 이 다양성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정치, 종교, 문화를 꽃피웠다. 이 책은 그 바빌론의 부자들의
지혜를 빌어 ‘열심히 사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이 다름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열심히
산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