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숨어 있는 한글가온길 한 바퀴
김슬옹 글, 지문 그림 / 해와나무 / 2026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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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광화문에 가끔 나가지만 그곳에 ‘한글 가온길’이라는 지명을 가진 도로가 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2013년 서울시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광화문

세종대로 주변을 한글가온길로 지정했다. ‘가온’은 ‘가운데’, ‘중심’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고 한글가온길은 ‘한글이 이 세상 중심으로 자리 잡은 유적이나 발자취가

있는 길’이라는 뜻으로 주변에 세종대왕 동상, 경복궁, 한글글자마당, 한글학회,

주시경 집터, 세종 예술의 정원등 한글과 관련된 장소들이 모여 있다.



위대함과 독창성은 세계가 감탄할 정도이고 과학적인 원리를 가지고 세종대왕이

만들었다 정도만 알고 있는 한글에 대해 가온길을 걸으며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기회였다. 만원권 지폐에서 만나던 잘생긴 세종대왕을 역사에 기록된 앓았던

지병을 토대로 고기를 좋아하고 운동을 싫어해서 뚱뚱하고 후덕한 인물로 그린

삽화는 사실감과 재미를 더하는 일종에 ‘킥’이었다. 책에서는 한글과 관련된 인물들,

사건들을 재미있게 소개하는데 책벌레였던 세종을 염려한 태종의 ‘너는 잠을 좀

자거라’는 문구는 우리 모두가 들어 보기를 간절히 원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밖에도

한글 반포 40여년 후에 벌어진 농민보다도 지위가 아래였던 상인의 ‘한글 투서

사건’은 한글이 얼마나 빨리 하층민에꺼지 보급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된다. 당시에는 한글소설을 읽어 주는 ‘전기수’라는 직업도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잃어 버린 한글을 찾기 위한 한글 학회의 노력을 보며 우리말의 소중함을 느꼈고

영화 ‘말모이(말을 모은다는 의미)’에서 각지의 사투리로 말하는 모습이 떠올라

미소가 지어졌다. 주시경에 의해 ‘오직 하나의 큰 글’이라는 ‘한글’이라는 이름이

처음 사용되었다.



오랜만에 광화문에 나가 한글 가온길을 따라 걸어 보았다. 알면서 걷는 길과 그냥 걷는

길은 전해지는 공기부터 다르고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도 보인다. 세종대왕 동상

뒤에 비밀통로에 있는 세종대왕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세종 이야기’라는 전시실은

평소엔 직원들이 출입하는 통로라 생각했던 곳이다. 영국의 작가 존 맨은 자신의 저서

<알파 베타>라는 책에서 한글’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글자라는 의미로 ‘한글은

모든 문자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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