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배와 기차와의 우편물 속도 경쟁의 최일선에서 매몰차게 비행사와
직원들을 다루는 라비에르에 대한 생각이 바뀜을 느낀다. 과연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일까? 조종사들에게는 화살처럼 다가오는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운항
감독관들에게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으로 일상을 마주하라는 지혜를 전하는
그의 모습은 지극히 이성적이다. '시간이 생기면’이라는 이유로 지금을 포기하고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언젠가’로 시간을 미뤄두는 우와 너무도 닮아 있다. 평화는
없다. 어쩌면 승리도 없을 것이고 모든 우편기가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날이란 오지
않는데도 말이다. 기실 우리의 삶에서 목숨 보다 더 영속적인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갈구 하지만 영원히 붙잡히지 않는 그것을 아쉬워하고 갈망한다. 인생에서 뭔가
거창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지금의 우리에게 생떽쥐베리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에
해결책이란 없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 뿐.그 힘을 만들어내면 해결책은 뒤따라 온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