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비행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7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김보희 옮김, 변광배 해설 / 코너스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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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야간비행, Vol de Nuit>은 생떽쥐베리의 두 번째 소설이다. 실제 비행기 조종사였던

자신의 경험이 물씬 묻어나는 이 책은 1931년에 발간되었다. 짧은 분량이지만 어린

왕자에서 익히 경험했던 깊은 사유와 삶의 방향과 태도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몇 번의 독거임에도 여전히 새로운 기억으로 다가온다. 치열하게 삶을 살아내느라

지쳐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던지는 잔잔한 위로와 안부를 전하며 잠간의 쉼을 제공하는

책이다. 생댁쥐베리의 <야간비행>은 우리의 인생과 같은 소설이다.



나이가 들면서 배와 기차와의 우편물 속도 경쟁의 최일선에서 매몰차게 비행사와

직원들을 다루는 라비에르에 대한 생각이 바뀜을 느낀다. 과연 그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일까? 조종사들에게는 화살처럼 다가오는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를 운항

감독관들에게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으로 일상을 마주하라는 지혜를 전하는

그의 모습은 지극히 이성적이다. '시간이 생기면’이라는 이유로 지금을 포기하고

어쩌면 영원히 오지 않을 ‘언젠가’로 시간을 미뤄두는 우와 너무도 닮아 있다. 평화는

없다. 어쩌면 승리도 없을 것이고 모든 우편기가 최종적으로 도착하는 날이란 오지

않는데도 말이다. 기실 우리의 삶에서 목숨 보다 더 영속적인 무언가를 끊임없이 찾고

갈구 하지만 영원히 붙잡히지 않는 그것을 아쉬워하고 갈망한다. 인생에서 뭔가

거창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지금의 우리에게 생떽쥐베리는 이렇게 말한다. ‘인생에

해결책이란 없어. 앞으로 나아가는 힘 뿐.그 힘을 만들어내면 해결책은 뒤따라 온다네’



이 책은 비행의 시작부터 피비앵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생떽쥐베리의 아름다운

문장들이 향연을 펼친다. 그도 비행을 떠났다 도아 오지 못하고 몇년 후 잔해만

발견되어 마치 이 작품이 그의 죽음을 암시하는 작품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작품에서 그려 놓은 그 많은 별들 사이에서 아름답게 죽어 갔을 것이다.

‘그럼에도 밤은 검은 연기처럼 피어올라 계곡을 가득 메웠다. 더 이상 들판과 계곡은

구별할 수 없었으며 마을은 이미 불을 밝혀 별무리처럼 깜빡이며 화답하고 있었다’

그 안에 그도 존재한다. 비행과 글쓰기를 좋아 한 생떽쥐베리는 ‘비행과 글쓰기 중

하나만 선택하기란 불가능하다. 행동하는 것과 자기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

둘 모두 대단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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