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고난이며 간절함이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간절하게 기다려 본 사람은 안다.
그 시간이 얼마나 많은 인내를 요하는지. 시간이 가면 갈 수록 집중력과 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하지만 간절함을 부여잡고 억지로 버틴 후 맞이하는
‘상봉’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그림책 속의 아이의 모습이 그랬다. 먼 나라에서
와서 지쳐 오래도록 흙 이불을 덮고 잠을 자던 씨앗이 손을 흔들때 그 녀석을 바라보는
아이의 얼굴은 ‘행복’ 그 자체이다. 그러다 아름다운 꽃이 되었고 몇일을 그렇게
꽃으로 자리하다 계절이 바뀌며 시들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자 아이는 비가와도
눈이와도 언제나 오래도록 다시 기다린다. 우리네 삶도 그렇지 않은가. 무언가를
그렇게 기다리며 안타까워하며 간절함을 가진채 시간의 흐름을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다시 맞이 한 생명은 새로움이고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