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여타의 과학 서적과는 다른 궤를 가졌다. 크기나 거리에서 느꼈던 추상적
숫자의 한계를 일상적인 감각으로 보여 준다. 축구공과 참깨 한알, 광화문과 세종문화
회관, 횡단 보도와 연세대학교, 타이페이와 위한. 비현실적인 축소로도 바다를 건너고
비행기를 타야 하는 거리가 우리가 존재하는 태양계의 모습이고 거리인데 이걸 숫자로
설명하니 어쩌면 쉽게 이해가 안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일례로 가장 가까운 이웃
별로 알려진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서울에서 호주 북부나 툰드라 정도를 가야 겨우
만날 수 있는 거리에 떨어져 있다. 그것도 태양을 축구공, 지구를 참깨 한 알로 축소해
놓은 비현실 적인 상상에서 말이다. 이토록 거대하고 무심한 우주 속 인간은 그저 스쳐
가는 존재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 분명 생명이 살아 잇고 숨쉬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바꾸어 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존재의 모습이다. 저자는 두발을
그 작디 작은 지구의 땅위에 붙이고 살면서 수백억 광년 너머의 그것을 상상하는
무모하고도 눈물겨운 호기심은 인간이 가진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크기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