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시적인 과학, 당신을 위한 최소한의 우주
우주플리즈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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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저렇게 많은 별들 중에 내 별은 어느 것일까?’ 어린 시절 밤 하늘을 바라 보며 한

두번씩 해 봤던 생각일 것이다. 차가운 암흑, 바위가 끓고 유리 칼날이 쏟아 지고,

그 끝이 어디인지 모를 광활한 여백을 가진 공간.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주를

이해하는 순간 삶은 비로소 가벼워진다.’ 처음엔 우주와 삶의 무게의 연관성에 대해

고개가 갸우뚱 거려 지지만 이내 수긍하게 된다. 이간의 작고 나약함을 느끼며

무한대 속에 살아 숨쉬고 있음에 감사하며 톱니 바퀴와 같은 우주의 흐름에

편승되어 있다는 생각에 경이감마저 든다.



이 책의 여타의 과학 서적과는 다른 궤를 가졌다. 크기나 거리에서 느꼈던 추상적

숫자의 한계를 일상적인 감각으로 보여 준다. 축구공과 참깨 한알, 광화문과 세종문화

회관, 횡단 보도와 연세대학교, 타이페이와 위한. 비현실적인 축소로도 바다를 건너고

비행기를 타야 하는 거리가 우리가 존재하는 태양계의 모습이고 거리인데 이걸 숫자로

설명하니 어쩌면 쉽게 이해가 안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일례로 가장 가까운 이웃

별로 알려진 프록시마 센타우리는 서울에서 호주 북부나 툰드라 정도를 가야 겨우

만날 수 있는 거리에 떨어져 있다. 그것도 태양을 축구공, 지구를 참깨 한 알로 축소해

놓은 비현실 적인 상상에서 말이다. 이토록 거대하고 무심한 우주 속 인간은 그저 스쳐

가는 존재 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 분명 생명이 살아 잇고 숨쉬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바꾸어 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존재의 모습이다. 저자는 두발을

그 작디 작은 지구의 땅위에 붙이고 살면서 수백억 광년 너머의 그것을 상상하는

무모하고도 눈물겨운 호기심은 인간이 가진 가장 거대하고 위대한 크기라고 말한다.



우주를 안다는 것은 우리의 시선의 방향이 조금은 틀어질 여지를 가진다는 것이다.

비록 처음은 아주 미세하겠지만 그 틈은 점점 벌어 질 것이고 머리속에서만 존재하던

상상은 현실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다. 별이 아무 이유 없이 태어나지 않고

거대한 은하는 아무 이유 없이 흩어지지 않듯이 우리 인간도 무언가 각자의 의미와

목적이 존재 할 것이다. 모든 창조는 가장 작은 것에서 시작 된다. 거대한 우주를

맛 본 사람은 세상 앞에 겸손해지고 다정해 질 수 밖에 없다. 이미 기적처럼 주어진

이 작고 푸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사는 삶 그자체가 이미 충분히 경이롭고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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