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부 편 - 있어 보이는 척하기 좋은 돈의 문법 세계척학전집 3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6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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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척학전집은 훔친철학부터 시작하여 훔친 심리학을 거쳐 훔친부까지 이어졌다.

특별히 이 책은 돈을 단순한 경제적 수단이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낸 ‘규칙이자 믿음의

시스템’으로 해석하는 철학적 교양서이며 돈의 속성과 돈이 지배하는 세상의 논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톨스토이의 단편 ‘인간에겐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에

나오는 농부 파홈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욕구 그리고 탐욕과 돈의 허구성에 대해

이야기 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실체가 없는 숫자에 매여 자신만의 기준없이 남들이

하는대로 더더더를 외치며 무작정 따라가는 지금의 우리에게 자신만의 기준과 목표를

정확히 세워야 함을 알려준다.



돈은 허구다. 사피엔스들이 주장하는 ‘공동의 허구 개념’은 돈이 실체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로 유지되는 구조이며 사용하는 화폐는 사람들이 그것이 가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작동하며 가치를 가진다. 저자는 우리가 사들이는 것은 물건이 아니고 기호라는 설명을

통해 현대인의 소비에 대한 방식과 의미를 풀이해 주는 재미있는 접근을 한다. 인간의

행동은 도덕적 판단이 아니라 보상 구조에 의해 좌우되며 개인의 선택은 시스템의 구조

안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구조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인지 깨닫게

한다. 또한 창조적 파괴 개념은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재구성하는

불안정한 체제이며 지금의 질서는 변화와 파괴가 필연적임을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핵심 기준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예수 또한 저자의 말대로 돈 이야기를 끊이없이 거론했다는 해석이다.

그의 달란트의 비유,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포도원 품꾼의 비유등은 당시의 화페 단위를

기준으로 돈의 가치와 의미를 이야기 해준다는 설명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현실의 자본주의는 스미스가 말하는 공감과 도덕 감정이라는 균형을 훨씬 벗어나

자본이 노동 없이도 증식하는 불평등의 구조로 빈부의 극과 극의 대치를 유지하고

있고 이러한 격차는 개인의 노력 만으론 불가능에 가깝다. 이 책은 돈을 많이 버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서라기 보다는 돈을 이해하고 접근하는 방식 자체의 변화를

요구하는 철학서이며 어느새 돈의 노예로 살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 탈출구를

제시해 주는 지혜서이다. 나실 탈레브의 ‘성공한 사람의 조언을 함부로 믿지 마라.

묘지에는 그들과 똑같이 행동했다 망한 사람들이 말없이 누워 있다’는 문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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