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는 뇌를 직접적으로 깨우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과 온 몸의 감각을 살피는
감각하는 뇌, 넘쳐나는 정보들을 어껗게 저장하고 꺼내어 활용하는지에 대해 다루는
인식하는 뇌, 뉴런들과의 소통과 인간과의 관계맺음을 통해 ‘인간다움’을 다루는
성숙하는 뇌라는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내용 중 흥미로운 내용이 있어서
한참을 머물렀다. ‘기억은 사실이 아니라 만들어 지는 것’이라는 부분인데 저자는
이 챕터를 소개하며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라쇼몽’을 소개한다. 하나의 사건임에도
각자의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르게 묘사되는 사실들을 그려낸 작품으로 사람이 어떤일을
기억한다는 것이 자신이 경험한 일과 이전의 경험들과 그때의 감정들을 연게하여
자신의 필요에 따라 연출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사실이라는 점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놀라운 사실은 영화에 등장하는 네명의 목자들은 각자의 명예를 지키거나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기억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이다.
결국 인간의 뇌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비디오 카메라’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과 경험이라는 필터를 통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기억하고 싶은대로 기억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