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탄생 - 량치차오의 국민국가 건설 분투기
정지호 지음 / 경희대학교출판문화원(경희대학교출판부)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표지에는 ‘량치차오를 알아야 중국을 알 수 있다’라는 문장이 써 있다. 량치차오

(梁啓超) 청말민초의 중국의 언론인, 정치가, 저술가인 그는 중국 내셔널리즘의 핵심

이론인 ‘중화민족’을 최초로 제창한 인물로 세계4대문명도 그가 제시한 개념이다.

안중근을 존경했다고 전해지고 신채호에 의해서 그의 저서 <월남망국사> 같은 책들이

번역되기도 했다. 그는 중국 국민성 담론을 처음 제기하기도 한 인물이다. 이 책은

량치차오(梁啓超, 1873~1929)의 역사관, 경제관, 재정관, 제국론, 국성론및 국적법과

중국 동북지역에 거주하던 조선인의 법적 지위 문제까지 체계적으로 고찰한 국내 최초의

책이다.



특별히 민국 시기 동북 지역에 거주하더 조선인의 법적 지위를 다루는 장은 오랜 시간

눈길을 사로잡았다. 격동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근대 중국의 ‘국민국가’ 건설을

목표로 정치, 법률, 경제, 사학, 철학, 문학, 교육 등 인문ㆍ사회과학 전 분야에 걸쳐

컬어지듯이 당시로서는 매우 과감하고 혁신적인 것이었다. 그가 주장했던 ‘국민국가’

에서 국민의 법적 지위를 결정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국적’은 개인이 특정 국가에

귀속됨을 나타내는 가준으로 국민을 통합하는 폐쇄적 도구이자 장치며 동시에 국가에

귀속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비국민으로 규정하고 배타적으로 취급하는 중요한 척도이다.

당시 조선인들은 중국, 일본, 조선이라는 세개의 국적 사이를 오가며 외줄타기를 하던

시기였다. 일본의 조선인에게는 권리는 부여하지 않고 의무만 부여하겠다는 교묘한

술책과도 연관이 되어 복잡 미묘한 법령이 존재하게 된다. 이에대해 저자는 ‘망국의

민족으로서 동북지역에 거주하던 조선인은 중국과 일본이라는 국민국가의 이해관계

속에서 법적 신분과 지위를 보장 받지 못한 채, 국민국가의 경계에서 표류하는 이질적

존재로 남게 되었다’고 평가한다.



‘국민’을 자연적·혈연적 공동체로 전제하지 않았고 국민을 교육과 제도, 경제와 법을

통해 형성되는 역사적 존재로 이해했던 량치차오는 근대 국민국가를 건설하는 데 있어

역사의 주체로서 민족을 부각시켰고 그가 구상한 ‘대민족주의’는 혈통, 언어, 풍속과

같은 객관적 요소를 초월해서 ‘나는 중국인이다’ 혹은 ‘나는 중화민족의 일원이다’라는

민족의식을 발현시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비록 그의 주장이 온전히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국민국가’라는 의미에서의 국가론과 ‘중화민족’이라는 부분에서만큼은 그의

기여가 높음을 인정해야 한다.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중국이 어디로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량치차오 #중국전문연구서 #국민국가건설 #중국의탄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