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권력 - 네 말이 아니라 내 말로 살기로 했다
박비주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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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누구나 자신의 외면적인 부분에 대해서 잘 안다. 인식과 확인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굳이 거치지 않아도 안다. 여기에 비해 세상의 기준에 비추어진 자신에 대해서 명확하게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세상에 비춰지는 나는 의외로 '말'에 의해 결정된다. 어떤 말을

어떻게 어떤 때에 하는지가 그 사람의 가치와 성격을 규명한다. 말은 힘이 있다. 그 힘이

때론 우리를 이롭게도 하지만 아주 많은 경우 우리를 어렵고 불편하게 한다. 별 뜻 없이

내뱉은 진심, 악의 없는 농담, 자연스러운 농담이라고 해도 절반은 진심으로 들릴 수 있는

말들이다. 말을 한 사람은 아무 죄책감이 없고 기억조차 하지 못해도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씻을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는다. 저자는 '유감스럽게'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상대방이

기뻐할 수 있는 진심은 무심코 나오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말한다. '무심코' 안에 진심이

담겨 있기에 그 말은 '무심코'가 아니다. 그 안에 그동안 하지 못했던 진심들이 은연중에

들어가고 입을 통해 나오는 것이다. 말은 한 마디 한 마디가 무게와 힘이 있기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성경은 '입술의 파수꾼'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말을 조심하라고

가르친다.



자신을 걱정해주고 신경 써주며 가벼운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사람에게는 누구라도

호감을 느낀다. 그런 말 한마디를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진다. 사람을 기쁘게 하는

말 한마디는 이처럼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물론이고 말한 사람 역시 이득을 본다. 감사는

배신하지 않고 사과는 마음이 필요하다. '진정성'의 문제는 상대방이 판단하는 것이다.

내가 진정성이 있고 없고에 대해 나는 판단할 수 없다. 그 사과를 받은 이의 마음이

움직여야 진정성 있는 사과가 된다. 우리가 자주 놓치는 부분이다. 사과의 처음과

나중은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자신의 표현이 서투르더라도, 말을 잘 하지

못하더라도 진심으로 상대방을 위로하거나 이해하려는 마음이 깃들여 있으면

상대방에게는 분명히 전달된다. 상대방을 위로하고 싶거나 격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중요한 것은 전달해야 할 말이 아니라 그 마음이다. 말이 입술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10여초에 불과하지만 상대방의 가슴 속에는 아주 오랫동안 지워지지 않고

기억 될 수 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고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함을 인정 한다면 서로 관계를 맺기

마련이고 그 관계는 대부분 말로 형성하게 된다. 국어사전에는 '주의를 기울여 열심히

들음과 남의 말을 공경하는 태도'로 설명되어 있는 경청은 둘 다 집중해서 듣는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대화는 혼자 하는것이 아니기에 타인의 말을 잘 듣는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아무리 좋은 말과 중요한 말을 하더라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입장을 바꿔서 만약 자신이 말하는 입장이라면 상대방의 불성실한

경청태도는 그에 대한 불신과 불쾌감을 가져 올 것이다. 이처럼 대화의 시작은

들음이다.



저자의 글에는 재미있는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멘탈용 자살골’, ‘경계선 없는 착함은

헌신이 아니라 헌납이다’, ‘침묵은 패배선언이다’, ‘숨막힌 절친보다 숨통 트이는 ‘느슨한

관게가 건강하다’, 기존의 상식을 파괴하고 뛰어 넘는 문장들이다. 왠지 시원하다.

답답하던 마음이 트여지는느낌이다. 사람은 다른 이들의 시선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자신의 길을 걸어 가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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