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해방, 감정의 폭발 : 야수주의 아트 에센스 3
권화영 지음 / 은행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20세기 초 파리를 중심으로 형성된 야수주의 그룹은 1904년부터 1908년까지로 짧은

기간 활동했음에도 미술계와 대중들에게 강렬한 색채와 도전적 화풍으로 특별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 그룹은 엄격한 이념을 공유 보다는 지유로운 색채 표현을 추구한 미술가

그룹이었다. 강렬한 색채와 자유로운 붓질을 특징으로 한다는 점은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독일 표현주의와 비슷하지만 야수주의가 시각적 디자인과 회화 구성의 형식적

측면에 집중한다면 표현주의는 회화의 내용에 개입하고 주관적인 작가의 감정 표출을

특징으로 한다. 대표작가로는 앙리 마티스(Henri Matisse), 모리스 드 블라맹크

(Maurice de Vlaminck), 앙드레 드렝(Andre Derain)등이 있다. 20세기 초

파격적인 아방가르드인 야수주의는 1908년 경에 이르러 그 작가들이 각자 독자적인

방향으로 작업을 전개해 나가면서 쇠퇴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당시의 미학적 변화가

작용했다. 세잔에 의해 표현된 자연의 질서와 구조에 대한 입체주의적 관심과 논리가

당시의 미학적 변화를 주도했고 대부분의 야수주의 작가들도 그들의 격정적인

주정주의(emotionalism) 성격 보다는 시대에 흐름에 편승하면서 자연스럽게 시들어

갔다.



야수주의의 대표격인 마티스의 경우는 야수주의의 중심이면서도 독자적 의미를

지닌다. 그는 자신이 개척했던 야수주의의 맥락을 이어가면서 주관적 감정과 외부세계

사이의 정교한 균형을 달성하였다. 여기에 섬세하게 활용한 세잔적 요소들이 돋보인다.

그에게는 선배 화가가 힘들여 닦아 놓은 길을 존중하며 이를 제대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다. 바로 이것이 프랑스 미술에서 마티스가 차지하는 자리가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마티스는 진정한 의미의 포비스트이며 프랑스 미술의 전통파

작가라 말할 수 있다. 그는 야수주의의 파격적 색채 표현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도

이를 균형과 절제를 중시하는 고전주의로 연계시켜 자신만의 독특한 현대적 디자인으로

고안해낸 것이다. 무엇보다 마티스의 회화는 세잔을 절대 놓지 않으며 그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통해 프랑스 회화의 맥락을 잇는다는 점에서 독자적 의미를 더한다.



불과 3년 남짓의 기간이었지만 야수주의는 ‘에술엔 정답이 없다’라는 확실한 명제를

던져 주었다. 틀에 박힌 것(소위 당시 유럽에 팽배했던 잘그리는 법)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던 이들의 활동은 많은 이들에게 강렬한 영감과

도전의식을 불어 넣었고 여전히 색채의 해방을 꿈꾸는 이들의 마음 속에 뜨겁게 살아

숨쉬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