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송길 위에서 건네는 안부 - 나를 치유하는 가장 오래된 언어에 대하여
정정희 지음 / 가능성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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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전쟁터와 같이 치열했던 도시의 삶을 뒤로하고 살기위해 숨쉬기 위해 잊고 있었던

고향으로 돌아와 오래 기다려준 친구에게 다가가 아직은 서먹한 인사를 나누고,

더듬거리며 안부를 묻고 깊은 대화를 나누기까지 여정을 그린다. 친구는 그런것 같다.

오래동안 만나지 않아도 가슴 따뜻해지고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는 그래서 ‘친구’인

것이다. 저자의 갈망은 단순한 향수가 아닌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명의

소리였다. 마르틴 부버의 자연을 쓸모 있는 ‘그것’으로만 대하는 대신 살아 있는

‘나’로 마주하며 마침내 진정한 관계를 시작하라는 지혜의 말을 더한다.



저자의 글에서 유독 ‘유대감’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인다. 유대감이란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을 말하며, 집단내에서 공유하는

가치관, 추구하는 목표가 동일하거나 비슷할 경우 등에 의하여 조성된다. 이에비해

친밀감은 좀 더 작은 규모의 집단에서 형성되며 개별적이며,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으로 형성되는 관계이다. 유대감은 공동체적이라면, 친밀감은 개인적이라는

특징을 가진다.자연과의 유대감, 사물과의 유대감, 있는 그대로의 것들과의 유대감,

이런 유대감들이 모여 하나의 감정의 흐름을 만들고 그 감정들이 사람을 움직인다.



해송길은 안목해변에서 경포해변까지 이어지는 소나무 숲 길인데 바다에 인접해서

자라는 해송으로 이루어 진 산책로다. 전체를 걷는데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날이 좋을 때엔 걷는 사람들을 제법 만나는 예쁜길로 몇년전에 한번 걸어 본 기억이

있다. 그 길에 들어서면 외부와는 다른 온도를 느낀다. 청각을 열고 온 몸으로 해송이

뿜어내는 향을 담다 보면 마음 한편이 시원해 짐을 느낀다. 바람을 맞아 한껏 기울어진

해송들의 모습에서 버텨냄을 배우고 그래도 태양을 향해 고추세운 자세에선 나름의

삶의 지혜도 배웠던 곳이다.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는 이 길은 맨발 걷기에도 좋다.

날이 풀리고 봄이되면 다시 한 번 가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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