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예전엔 참 많은 지역에 달동네가 존재했고 그곳에서 다양한 이들이 얽히고
설키며 살았다. 달동네와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강 넌너와 언덕 아래의 또 다른
동네들의 대비는 많은 영화와 소설의 소재가 되었고 이 책도 궤를 같이 한다. 한때
서울을 기회의 도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모두가 꿈을 좇는 곳이었고 희망적인 말을
먼저 떠올렸지만 정작 서울은 아비규환이고 이수라장이고 치열한 전쟁터다. 저자는
소설 속 서울을 하나의 거대한 수저 지도를 이루는 도시로 그 지도 위에서 아이들조차
저마다 부여받은 숟가락을 쥔채 아둥바둥 거리는 존재로 그려낸다. 아이들의 대화에서
조차도 그 수저의 한게와 슬픔이 그대로 보여진다. 쥐어진 수저에 따라 꿈도 다르며
신고 있는 신발에서 부터 계급은 나뉜다. 입고 있는 옷에서도 심지어 말투에서 조차
계급이 나뉜다. 누구 가르쳐 주지 않았음에도 아이들은 자신의 계급과 상대방의
게급을 너무도 정확히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