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 인생을 묻다 - 그랜드 투어, 세상을 배우는 법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쌤앤파커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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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생 참 어렵다. 이 길이 옳은 길인가 싶다가도 어느덧 낭떠러지를 만나기도 하고,

절망과 고통의 깊은 수렁인가 싶다가도 어느새 한 줄기 햇살이 내리 쬐는 그런 삶이

우리 인생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삶은 배워서 사는 것이 아니라 배워 가면서 사는

것이다. 이생에 정답은 없다. 어떤 책의 제목 처럼 ‘그땐 맞았고 지금은 아니다’가

인생이다. 그렇기에 살아 봐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16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그랜드

투어(귀족 가문의 자녀들이 유럽의 각지를 여행하며 견문을 넓히는 일, 실은 유럽

문화의 출발점인 그리스 로마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카톨릭 문명과 단절된 영국인의

종교적 호기심에서 시작된 여)를 21세기의 저자가 인솔하면서 그당시 그랜드 투어를

떠난 아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통해 깊은 내면적 사유를 재공한다.



1748년 7월 6일 44번째 편지에 담긴 사람과 적절한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한 글 중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다. 프랑스’인들이 말하는 주의 기울임, (les Attentions)’.

이 말을 이렇게 정의 한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달래주는 것이며 다른 사람을 강력하게

사로 잡는 힘을 가진다. 입을 청결하게 해야 하며 단정한 옷차림을 해야 하며 시간을

아껴야 하며 행동함에 있어서 진중해야 하며,질문함에 있어서 주저하지 말아야 하며

등 지금의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할 이야기를 250여년전 자신의 아들에게 조언한다.

삶의 모든 것은 전적으로 ‘태도’에 달려 있다. 그 사람의 품위, 당당한 표정, 말하는

습관이 결국 그 삶을 결정하게 된다.



길 위에서 배우고, 삶에서 답하다. 그렇게 세상을 배워 갔고 그리고 세상에서 그렇게

살아 냈다. 어쩌면 역고 쓴 김상근 교수는 자신의 아들에게 자신의 목소리가 잔소리로

들릴지라도 그의 아들에게는 꼭 들려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으로. 책을 읽는 내내 펼쳐지는 유럽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

온다. 기회가 된다면 이 여정을 한번 경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가.

‘간절히 바란다’는 마지막 문구들이 유독 마음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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