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와 융, 영혼의 편지 -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두 거장의 마지막 가르침
미구엘 세라노 지음, 박광자.이미선 옮김 / 생각지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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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라뷰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고 서로 다른 형태의 학문을 추구했지만 두 거장이 나눈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다룬 이 책은 깊은 울림과 사유를 가져 온다. 삶의 끝자락에서

나눈 대화여서 그런지 삶과 죽음에 관해 살아 있음과 살아 옴에 관해 전달되어 지는

무게가 존재한다. 추상적 이론을 넘어선 통찰은 삶이라는 긴 여정 가운데 얻은 결과물

이었고 관념이었다. 두 거장의 삶과 작품과 대화는 BTS, 앤디 워홀, 파울로 코엘료, 

데이비드 핀처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삶을 움직이고 있다.



두 거장은 나름의 방법과 언어로 ‘저가다움’에 대해 이야기 한다. 헤세는’각성한

인간에게는 단 하나의 의무만이 있다. 자기 자신을 찾고, 자신 속에서 확고해지는 

것, 자신의 길을 앞으로 더듬어 나아가는 것이다.’며 자기다움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자신을 발견하며 그 속에서 단단해져 가며 느리더라도 그길을 걸어 나가는 

것을 자기다움으로 본다. 융은 ‘인간은 자신의 본성에 따라 살아야만 한다. 그리고 

자기 인식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만 하고, 그런 뒤에는 이미 얻은 자신에 대한 진리를 

따르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며 자기다움을 본성에 충실하며 자기 인식을 찾아야 하며 

진리를 따라 살아 가는 것을 자기인식으로 보았다. 두 거장은 자기인식을 ‘깊어짐’

이라는 단어로 정리한다. 삶에 의미와 가치 그리고 존재의 이유 조차도 이 깊어짐을 

통해 이룰 수 있다.



헤세와 융의 만남은 1959년 당시 융의 나이 83세 때 처음 이루어졌으며 융이 1961년

사망할 때까지 네 차례에 걸쳐 만났고 융과 이 책의 저자인 세라노 사이에도 여러 통의

편지가 오고 갔던 내용을 일기처럼 기록했다. 특이한 것은 노년에 접어든 헤세와 융은

각각 스위스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은둔 생활 중이었고 세라노가 그들을 따로

만나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처음 세레노가 헤세를 방문했을 때 ‘우연한 일은 없습니다.

이곳에 오신 손님들은 꼭 만나야 할 사람들뿐입니다’라고 화답한 것과 융이 주장하는

무의식과 동시성(Synchronicity)의 원리는 서로 깊은 연관이 있다. 흔히 우연이라

여기는 많은 사건들은 기실 우리 내면의 무의식이 서로 끌어당기는 필연적 사건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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