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주에 자리한 ‘누운산 책방’에 가본적이 있다. 마치 서재를 꾸며 놓은듯 작고 아담한
이곳은 저자 부부가 운영하는 책방이다. 그냥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죽음에 관련된
책들이 다수 있는 이곳은 오가는 이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따뜻한 공간이다. 그곳에서
볼 수 있는 글귀 하나를 적어 본다. ‘나는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옮겨 갔음을
느꼈다.’ 죽음을 바라 보는 새로운 발견이다.
육체는 영원불멸한 자아를 둘러싼 껍질에 불과하며 죽음은 다만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는 변화이다. 종교인이나 철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과학자인 의사의 관점에서
제시하는 ‘죽음’은 분명 궤를 달리한다. 궁금해졌다. 차원의 이동과 종교에서 말하는
사후 세계와는 무엇이 다르며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저자는 ‘품위 있는 죽음’을
말한다. 저자는 우리가 삶에서 잘 살아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잘 죽어야 한다고
말하며 꺼내든 화두가품위 있는 죽음’이다.
저자의 글에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느껴진다. 자갈을 결심한 이에게 7시간에
걸쳐 메일을 쓰는 것 자체로 이미 간절함과 절실함은 가득하다. ‘하필 고난과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이곳을 선택하여 태어나서’라는 문장은 기존에 우리가
가지는 출생의 의미와는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 고민과 위기를 영적 성장의
기회라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에서 다시한번 이런 마음으로 세상과 마주하길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졌다.
자살을 선택했던 대부분의 이들이 그 선택을 후회한다는 조사 결과는 삶에
더 책임감 있게 잘 살아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삶의 가장 끝 그곳이
어쩌면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