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날의 비행일지 - 기내는 사람으로 울창한 숲이다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기내는 사람으로 울창한 숲이다. 그 숲은 시시각각 변하고 모여졌다

사라지고 새로운 숲으로 다시 만난다. 이 책은 그 숲의 내면을 드러내며

이야기한다. 그 숲에 누군가 존재하고 있고 그렇게 세상은 흘러가고

있디고.


저자의 본업은 항공기 승무원이다. 그러면서 글을 쓰는 에세이 작가다.

그의 전작인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하여>를 보며 마음이 따뜻하고

솔직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책에서는 작가의 본업인

항공기 승무원으로 겪은 이야기와 그 안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수 많은

사함들과의 에피소드와 상황들을 담고 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그야말로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좌절과 절망이라는 아쉬운

감정들을 마주하는 궤적들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비행이라는 현실과 글쓰기라는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작가의 모습은

삶 속의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작가는 꿈을 미루어 두는 것도 길을

돌아 가는 것도 현실에 타협하는 것도 개인의 삶에서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이기에 포기도 좌절도 혹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것도 결국 본인의

몫이며 선택인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선택의 순간은 매번 우리를

당황스럽게 만든다.


마음은 누구나 제각각이다. 저자는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의 숫자 만큼

생김새와 특징이 다르다고 말한다. 때문에 그때 그때의 상황과 기분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 들여지고 던져지게 되고 의도와 전혀 다르게 전달되기도

한다. 훈련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어쩌면 우린 매일 그 연습의

시간을 통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힘들고 어렵고 고된 현장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를 사람들을 마주하며

생각지도 못했던 마음을 먹고 마음이 하나로 연결되는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어서라고 말한다. 우리네 인생이 그런것 같다. 그 순간이 비록 영원하진

않지만 기억으로 자리하며 우리를 버티게 해 주는 것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