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 - 현재를 관통하는 51인의 특별한 메시지, 100년의 지혜로 오늘을 살다
이영 지음 / 시대인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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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 시절 의사와 열사의 차이에 대해 궁금했던 적이 있다. 의사(義士)와

열사(烈士)는 모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의미하지만 무력

사용 여부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게 사용된다. 의사는 직접적인 무력

항거로 적을 처단한 경우에 사용한다. 예를 들어,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처럼 적을 처단하거나 테러 활동을 벌인 분들을 의미하며 열사는

무력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항일 시위나 저항 활동 중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사용하는 단어로 유관순 열사와 같이 쓰인다. 이

책에는 그렇게 일제 치하에서 항일 운동을 펼친 분들의 이야기와 고언이

담겨 있고 필사할 수 있는 장도 함깨 수록 되어 있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E. H. 카의 말은 역사를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제공한다. 과거가 있었기에 현재가

존재하는 것이고 그 현재가 미래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51인에는

익히 알려진 이들도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도 있다. 긴 시간을

억압과 핍박에 놓인 이들에게 의레 찾아오는 좌절과 방황, 불운한 상황에

대한 낙담과 포기, 자신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등을

당당하게 시대에 맞선 이들이다.


특별히 '나는 개새끼로소이다'라고 말하며 일본 천황을 '강도단의 두목'으로

불렀던 박열의 이야기는 이미 영화로도 소개된 적이 있던 내용이지만 사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을 알게 되었고 당시 기혼자의 입학을 거부하던

이화학당의 교장을 설득한 김란사, 공산주의자로 알려져 실제 그가 독립

운동에 미친 영향력이 축소되어 왔던 김운봉이나 여운형의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현재의 어둠에 항거하고 미래의 이들에게 희망을 준 한용운과

윤동주의 시는 여전히 깊고 울림이 있다.


남겨진 문장에는 치열하게 현재를 살아 냈던 이들의 생생한 숨결이 전해진다.

그들이 남긴 글들을 직접 필사해 보며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을 다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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