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셉티머스의 자살은 댈러웨이 부인을 삶과 죽음에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일들에 대한 혼란으로 이끌고 심적인 동요를 일으키게
한다. 이외에도 피터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관련된 심리적
갈등이나 칼만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일들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댈러웨이 부인이 바느질을 하며 드레스를 고치는 장면(굴록진
드레스의 곡선을 따라 스며드는 바늘 움직임의 섬세한 표현등)은 내적
갈등과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며 우리 어머니 이상의
세대들이 자신들의 한과 설움을 바느질 녹여 냈다는 어느 문인의 글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