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웨이 부인 소담 클래식 4
버지니아 울프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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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사기 위해 나간 시내에서 차의 연속적 폭발음이 나고 장면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작품 속 또 다른 인물인 셉티머스(Septimus)의

의식으로 전환되고 댈러웨이 부인의 의식을 오가며 이야기는 전개 된다.

버지니아 울프는 이 폭발음을 현대문명의 잔인함과 폭력성을 상징하는

경고음으로 사용하며 세상을 향한 자신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의사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은 자신의 영혼을 내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셉티머스의 자살은 댈러웨이 부인을 삶과 죽음에 과정에서

발생하는 무수한 일들에 대한 혼란으로 이끌고 심적인 동요를 일으키게

한다. 이외에도 피터와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관련된 심리적

갈등이나 칼만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일들은 이 책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댈러웨이 부인이 바느질을 하며 드레스를 고치는 장면(굴록진

드레스의 곡선을 따라 스며드는 바늘 움직임의 섬세한 표현등)은 내적

갈등과 의식의 흐름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며 우리 어머니 이상의

세대들이 자신들의 한과 설움을 바느질 녹여 냈다는 어느 문인의 글이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다.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서문엔 그의 강렬한 작가적 소망이

드러난다. ‘독자는 최종적이며 결코 틀리지 않는 재판관이 될것이다.

그러니 작가는 댈러웨이 부인을 재판관에게 맡기고 법정을 떠나는

바이다. 즉각 사형을 선고하든 수 년을 더 살게 하든 평결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할 것이라 확신하면서’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이

작품은 사형선고가 아니라 지금기지도 고전의 자리에서 새로운

독자를 기다리고 있고 지금의 우리가 이 작품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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