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꽃
제임스 서버 지음, 강무홍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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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단 한 문장만으로 후손들 만큼은 전쟁 없는 세상,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제임스 서버(James Thurbe)의 작품이다. 그는

우리에겐 절대 권력에 대한 탐욕과 무의미한 전쟁을 꼬집는 고전적

우화인 <왕이 되고 싶은 호랑이>등으로 기억되는 미국을 대표하는

풍자와 유머의 대가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Last Flower A ParableE

In Pictures'로 2차 세계 대전 발발 직후인 1939년 11월에 발표된

반전 그림책이다.


한번도 꽃을 본 적이 없는 소녀의 눈에 띄인 꽃은 희망이고 전부였을

것이다. 소녀는 그 꽃이 죽어 가고 있다고 말하고 세상의 절망과

종말의 현장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에 희망을 부여하는 소녀와 청년.

그들의 노력으로 꽃은 살아났고 두 송이, 네 송이 점점 늘어나면서

세상은 다시 나무와 숲이 우거지게 된다. 그리고 떠났던 개와 사람들이

돌라 오고 마을도 형성된다. 여기까지면 딱 좋을텐데 그 이후 군인들도

돌아 오고 세상은 다시 전쟁터가 되었고 결국 폐허가 되고 만다. 책은

이를 '아이러니'라고 부른다.


절제미가 돋보인다. 최소한의 도구인 거친 펜 하나로 그린 그림은 그

자체로 이미 강렬하다. 여기에 신중히 선택한 단어들로 만들어진 문장은

간결함과 긴장감을 더하며, 인간의 취약함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묵직하고 강렬하게 전달한다. 아직 세상은 여전히 전쟁 중이다.

과연 세상은 다시 꽃 피워질지, 그리고 그렇게 피어난 꽃 송이가 다시

인간에 의해 어이없이 꺾여버리게 될지 답을 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제임스 서버는 당시에 생소한 '그래픽 노블' 형식의

짧고 간결한 그림책으로 반전에 대한 그의 마흠을 전한다.


마지막에 남은 '꽃 한 송이'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일 것이다. 그래서

인지 마지막 장면의 '꽃 한 송이뿐'이라는 문장과 길게 이어진 선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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