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미가 돋보인다. 최소한의 도구인 거친 펜 하나로 그린 그림은 그
자체로 이미 강렬하다. 여기에 신중히 선택한 단어들로 만들어진 문장은
간결함과 긴장감을 더하며, 인간의 취약함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묵직하고 강렬하게 전달한다. 아직 세상은 여전히 전쟁 중이다.
과연 세상은 다시 꽃 피워질지, 그리고 그렇게 피어난 꽃 송이가 다시
인간에 의해 어이없이 꺾여버리게 될지 답을 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는 우리에게 제임스 서버는 당시에 생소한 '그래픽 노블' 형식의
짧고 간결한 그림책으로 반전에 대한 그의 마흠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