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소담 클래식 3
제인 오스틴 지음, 임병윤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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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813년 출간된 작품이니 벌써 200여년이 넘은 작품임에도 여전히

영화, TV 드라마, 연극, 뮤지컬 등으로 각색되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오만과 편견'은 많은 이들이 선택한 인생고전 중 하나이다.

다만 못 들어 본 사람은 없지만 완독을 한 사람은 많지 않은 책으로도

유명하다. 나 역시도 그랬다. 처음 학부때 교양 수업의 레포트를

위해 읽었고 사실 별 기억은 없었다. 그후 몇번 더 읽어 볼 기회가

있었지만 몇몇 장면을 제외하곤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강렬하게 기억에 남게 된 것은 키이라 나이틀리가 자존심 강하고

영리하며 발랄함마저 가진 베넷가의 둘째딸 엘리자베스 역을 맡았던

2006년작 오만과 편견(Pride & Prejudice)을 본 후였다. 자존심

덩어리인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함의 대명사 다아시의 줄다리기는

거만하고 차갑고 말수가 없는 탓에 가지게 된 오만하다는 나쁜

첫인상에 편견의 장벽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는데 둘의

연기의 합이 상당히 잘 맞았던 기억이 난다.


소문과 편견은 역시 소설의 단골 주제답게 책의 흐름을 이끈다.

제인과 빙리, 다아시와 엘리자베스. 이들의 만남과 사랑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오만함과 관대함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만든다. 막간에 등장하는 김경일 교수의 나르시즘에

관한 심리학 강의는 작중 인물들의 심리를 잘 설명해 주는 양념의

역할을 톡톡히 해 조금은 지루해질 틈을 잘 매꿔준다.


'재산이 많은 독신 남성에게 아내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산은 많으면 좋은 것이다.

하물며 혈통이나 가문 그리고 배경을 중시 여기던 그 시절 영국에서

돈 많은 남자에게 딸을 시집 보내고 싶은 것은 부모로서 당연한

마음일것이다. 비록 조금은 경박해 보이고 조금은 속물적이고

세속적으로 보여도 말이다.


처음 알게 된 사실도 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은 '첫인상'(The first

impression)이라는 책의 전체 흐름을 꿰뚫는 단어였는데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아 출간 허락이 떨어지지 않다 지금의 제목인 '오만과

편견'(The pride and prejudice)으로 바뀐 후에야 출간이 되었다고

한다. 익숙해서인지 '첫인상'이라는 평면화된 제목 보다는 '오만과

편견'이 훨씬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느낌이 든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번역의 묘한 차이와 글자의 크기, 종이의 질감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생각보다 쉽게 읽힌다. 모처럼 긴 독서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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