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복 그리고 삶
김옥림 지음 / 미래북(MiraeBoo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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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장례식을 하지 마라. 수의도 짜지 마라. 평소 입던 무명옷을 입혀라.

관(棺)도 짜지 마라. 강원도 오두막의 대나무 평상 위에 내 몸을 놓고

다비 해라. 사리도 찾지 마라. 남은 재는 오두막 뜰의 꽃밭에 뿌려라.'

법정 스님의 유언이다. 떄문에 실제 스님의 장례에 관은 없었고 들것

위에 천을 덮고 운구를 했다. 다비식에서 외친 '스님 불들어갑니다'는

꽤 오래 머리에 남았던 순간이다.


'쉼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 쉼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고역일 뿐이다.'라는 글인데 결국 스님은 쉼을 '놓음'이라 말하고

쉼이 삶을 살찌게도 하고 빛나게도 한다고 말한다. 삶을 살아가며 쉼을

포기해야 할 이유보다 쉼을 쟁취해야 할 이유가 더 많이 생각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렇게 쉼과 나아감의 균형을 유지하며 말이다.


스님은 항상 물으셨다. '나는 누구인가?'자신이 누구인지 알아야 다음

행보가 가능하다. 존재증명도 가치증명도 못하면서 목적을 위해

질주하는 것은 고장난 폭주 기관차와 같다. 때문에 스님은 '묻고, 묻고,

또 묻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렇게 물으며 자신을 끊임없이 비워내는

것, 이것이 무소유의 시작이다. 얽혀있는 것들에서 놓아지는 것, 쥐고

있는 것들을 놓아주는 것 이럴때 번뇌에 물들지 않고 생각이 흔들리지

않는다. 작은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아는 삶, 스님은 그런

길을 걸으셨다.


스님이나. '월든'의 핸리 데이비드 소로나 간디나 각각의 무소유를

삶에서 실천했전 이들인데 그들의 삶이 우리에게 던지는 화두는 무소유의

가치가 많고 적음에 있지 않고 비우고 또 비움에 있음을 알려준다. 때문에

죽음 마저도 소탈하게 초월하며 그냥 삶의 한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더더..'의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무소유'는 삶의 방향이 바뀌는

화두가 될것 같다.


법정 스님의 말씀 중 '고독은 인생에서 동반해 가야할 필수 친구다'라는

글귀가 있다. 고독은 느끼는 주체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삶의 변화가

다르게 나타난다. 혼자 있으면서 고독하다고 느끼게 되면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감정이 강하게 내포된다. 이와 반대로 혼자 있으면서도 혼자가

아난 홀로 존재한다고 느끼는 감정은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감정을

가진다. 혼자 있으면서 고독감을 느낀다는 것은 타인 속에 고립되는 것을

의미하지만, 혼자 있으면서 고독력이 있다는 것은 고독을 즐기며 타인과

함께 나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다. 헬스장에 가서 근력을 키우듯 고독을

키우는 힘도 꾸준히 마음속 근력 운동을 통해 증대시켜야 한다. 언젠가는

혼자가 되어야 한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생각과 행동 뿐만 아니라

고독에서 조치도 독립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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