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자신의 글에서 자신을 표현한다고 한다. 피츠제럴드가 개츠비라는
인물을 묘사하면서 '나를 닮은 한 인물에서 출발하여 내 자신이 되어
버렸다'고 말한 것 처럼 사랑하던 부유한 집안의 딸 젤다와의 결혼을 위해
글쓰기를 수단으로 사회적 부와 명예를 거머쥔 피츠제랄드와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탐욕과 불법으로 돈을 쓸어 담는 개츠비, 둘은 묘하게
닮아 있다. 피츠제럴드는 젤다가 속한 계층을 보며 압도 당했던 순간을
개츠비가 데이지를 보며 '범접할 수 없는 부의 보호막 안에서 안전하게
세상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시선을 느꼈다'라고 표현한다. 개츠비와
피츠제럴드 둘은 자신들이 사는 그 세상이 '돈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돈이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둘은 분명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