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소담 클래식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유혜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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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동명의 영화를 봤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한 이 영화는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은 때아닌 전쟁 특수를

누린다. 전쟁의 포화를 비껴 있었기에 미국의 주말은 술과 재즈로 넘쳐났다.

당연히 여기에 남여간의 농밀한 사랑은 필연이다. 전쟁 후 상실감과 정서적

공허감에 더해진 넘쳐나는 돈으로 인해 혼란과 퇴폐 그 자체의 시기를 이

영화에서 엿볼 수 있었다.


영상으로 먼저 접한 후 읽게 되는 책이라 조금은 방심했다. 아뿔싸. 좀

난해하다. 책 장이 무척이나 안 넘어가는 책이다. 사람과 사람간의 이야기

임에도 그냥 막막하다. 읽으며 저자(스콧 피츠제랄드)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걸까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경제적 부의 축적이 성공이

상징은 아닐텐데 인간의욕망은 끝없이 부를 쫒고 그것에 몰입한다. 물론

어릴적 가난했던 기억은 경제적 성공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집착이 결국 자신을 파멸로 이끌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들

고장난 폭주 기관차 마냥 앞만 보고 달린다. 그런면에서 자신의 모든것을

걸고 앞만 보고 달린 개츠비는 '위대한'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할 만 하다.


이 책에는 '위대한 사랑'이라 표현해주길 바라는 개츠비의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연인 데이지와 재회하기 위해 밀주를 만들어 팔면서 돈을 모았고,

그녀를 위해 주말마다 분에 넘치는 파티를 열었고, 오직 그녀를 위해 거대한

저택을 마련했고, 결국 그녀를 위해 살인 누명까지 쓰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르는 개츠비. 그의 사랑은 적어도 순수했던것 같다. 다른 무엇보다 그녀의

행복이 최우선이었고 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 주는 그런 남자였다.

이렇게 데이지를 사랑하면서도 억지로 사랑을 요구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개츠비, 나름 멋있는 남자다.



작가는 자신의 글에서 자신을 표현한다고 한다. 피츠제럴드가 개츠비라는

인물을 묘사하면서 '나를 닮은 한 인물에서 출발하여 내 자신이 되어

버렸다'고 말한 것 처럼 사랑하던 부유한 집안의 딸 젤다와의 결혼을 위해

글쓰기를 수단으로 사회적 부와 명예를 거머쥔 피츠제랄드와 사랑하는

여자를 되찾기 위해 탐욕과 불법으로 돈을 쓸어 담는 개츠비, 둘은 묘하게

닮아 있다. 피츠제럴드는 젤다가 속한 계층을 보며 압도 당했던 순간을

개츠비가 데이지를 보며 '범접할 수 없는 부의 보호막 안에서 안전하게

세상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시선을 느꼈다'라고 표현한다. 개츠비와

피츠제럴드 둘은 자신들이 사는 그 세상이 '돈으로 가득 차'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돈이 자신의 욕망을 채워줄 유일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둘은 분명 닮았다.


물질은 유한하다. 그리고 그 물질은 언제나 내것이 아니다. 피츠제럴드는

방탕하고 무질서한 당시의 시대상과 물질주의 앞에 파문을 던지길 원했다.

그리고 그 돌멩이로 개츠비를 사용한다. 마치 당신들이 꿈꾸는 그것은

'허상이요'라고 말하는 듯이 들뜬 기대감 속에 가려진 공허감과 절망을

표현한다. 그 절망의 끝은 결국 죽음이다. 이 죽음을 통해 미국 사회가

가진 허무한 낙관주의에 경고를 보낸다. 이 책 쉽지 않으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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