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정독 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의 우리는 버틴다는 말이 무색하리만치 버티고 또 버틴다.
불확실성과 무가치라는 거대 장벽 앞에 속수무책이고 무한 경쟁이라는
또 다른 암초는 우리를 매번 힘겹게 들고 허무주의라는 수렁으로
몰아 넣는다. 이런 우리 앞에 실존주의 철학의 대가 사르트르는
철학이라는 매개를 통한 희망을 제시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을
충실히 살아가며 스스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에게는 자유롭기를 그만둘 자유가 없다는 사르트르의 말은 워낙
유명하다. 과연 우리에게 탈출구는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본다. 데칸쇼.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이다. 데카르트 칸트
쇼헨하우어. 지독하게 우리의 젊은 시절을 괴롭혔던 철학자들이다. 아주
예전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어느 기생이 폐병이 걸린 인텔리에게 '니가
데칸쇼를 알아?'라고 했던 기억도 난다.
자유와 선택.. 무엇을 선택하든 자유이나 그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지워진다. 인생은 어차피 경기가 아니니 패자도 승자도 위너도
루저도 없다고 말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승자와 패자가 존재하며
대부분은 승자이길 원하고 기득권의 대부분을 승자가 가지기에 더욱더
승자이길 원한다. 요즘은 돈이 새로운 신분과 계급이 되었고 사람들은
돈에 목숨을 건다. 이 또한 선택이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삶에 대해
깊은 사유가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비록 가상의 인물들의 대화이지만 존재의 이유, 인생의 의미, 자아실현,
실존주의와 같이 평소에 생각해 보기 어려웠던 질문들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과 대답을 나눈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혼자 있으면 외롭지만
점점 혼자가 편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타인의 시선에 대한 주제인
'타인은 지옥이다'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