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쓰고 사색하고 그리고 다시 쓰고. 언제가 꼭 해보고 싶은 일상이다.
온전한 나로서 혹은 오롯이 나만의 길을 걸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섬세한 글과 그림으로 알려진 <베개는 필요 없어, 네가
있으니까>의 작가 봉현의 일러스트 에세이 <그럼에도 나는, 아주 예쁘게
웃었다>를 만난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았다. 일견 부럽다. 자신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이 가능하다는 것부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있다는 것과 체력이
된다는 사실에 살짝 샘도 난다. 물론 작가는 죽도록 서울이 싫어서 떠났다.
그런 그가 힘겹게 세상을 살아내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
어떤 세상에서도 나 자신을 위해 살 수 있다는 믿음. 그건 결국 내가 떠나온
그곳에서도 분명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